상반기 매출·영업이익 74%·90% '급감'영업현금흐름 1659억원→288억원 '뚝'관급 중심 수주···2026년부터 매출 인식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양건설산업의 2025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635억원으로 전년 동기(2462억원) 대비 74.1%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29억원으로 같은 기간(295억원) 대비 90.2% 줄었으며 영업이익률도 12.0%에서 4.6%로 떨어졌다.
수익성 악화는 현금흐름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해 상반기 오성민 대표이사 취임 이후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지난해 상반기 1659억원에서 올해 288억원으로 감소했다. 착공 지연과 프로젝트 종료가 겹치며 현금 창출력이 약화된 셈이다.
신규 수주 실적도 부진했다. 상반기 수주 총액 2691억원은 ▲송산그린시티 서측지구 물순환 사업(961억원) ▲용인 플랫폼시티 부지조성(1487억원) ▲고흥 전력구 공사(243억원) 등 모두 관급 사업으로 채워졌다. 민간 건축·주택 부문 수주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업계에서는 "관급 프로젝트만으로는 이익률 확보가 어렵고 수주 경쟁도 치열해 장기적인 외형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택 브랜드 '파라곤'의 경쟁력 저하도 실적 반등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한때 강남권과 목동 등지에 공급된 고급 주상복합 단지로 브랜드 인지도를 쌓았지만 최근 자체 분양 사업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파라곤 브랜드는 계열사인 라인산업 등을 통해 유지되고 있으나 시장 반응은 미미하다. 라인산업은 지난 6월 동탄2신도시에서 '동탄 파라곤 3차'를 민간임대 아파트로 선보였지만 청약 미달로 마감됐다. 다음 달 양주 회정지구에서 공급 예정인 '회천중앙역 파라곤' 역시 흥행을 장담하기 어렵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양주시는 경기도 내 미분양 아파트가 1642가구에 달하며,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은 '악성 미분양'만 374가구로 도내 최다 수준이다.
동양건설산업은 실적 악화의 배경으로 "기존 사업 착공 지연과 일부 프로젝트 종료"를 들며, "올해 수주한 대규모 프로젝트의 매출 인식이 시작되는 2026년부터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도시개발, 친환경 인프라, 신재생에너지 연계사업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민간 건축 시장에서의 존재감 약화, 주택 브랜드의 경쟁력 저하, 관급 수주 편중 등 구조적 문제 해결 없이는 하반기 실적 반등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뉴스웨이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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