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조기 인사설'에 SK이노 사장 거취 '관심'추석 연휴 직후, 11월 초쯤 조기 인사 무게 SK이노 잔류 vs SK(주) 복귀···두 가지 가능성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통상 10월 중순쯤 개최해왔던 CEO세미나를 11월로 늦췄다. 이 시기에 국정감사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맞물린 영향 때문이다. CEO세미나는 SK그룹이 경영 전략을 논의하고 주요 사업 방향을 점검하기 위해 매년 여는 행사다.
세미나가 한 달가량 미뤄지면서 SK그룹의 조기 인사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통상적으로 SK의 정기인사는 CEO 세미나 이후인 12월 초에 단행됐으나 올해는 이르면 연휴 직후, 늦어도 11월 초쯤 인사가 단행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CEO 세미나가 내년도 사업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그전에 신임 CEO를 발탁하고 행사에 이들이 직접 참여하도록 하는 게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올해 강도 높은 리밸런싱을 추진했던 SK이노베이션의 인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의 적자가 지속되면서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돼 체질 개선이 시급해졌다. 그에 따라 지난 6월 SK엔무브를 SK이노베이션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키고, 다음 달인 7월 SK온과 SK엔무브 간 합병을 결정하며 사업 구조조정에 나섰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월 사업 재편을 가속화하기 위해 사령탑을 교체했다. 장용호 SK(주) 사장과 추형욱 SK이노베이션 E&S 사장을 각각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특히 장용호 사장은 투자와 기업 인수합병(M&A) 영역에 일가견이 있는 인물로서, 회사 리밸런싱을 이끌 구원투수로 투입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기 인사를 단행할 경우, 주목할 점은 장용호 사장의 거취다. 그는 현재 SK(주) 대표이사 사장과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직을 겸하고 있어 향후 어느 쪽 경영에 주력할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SK이노베이션을 이끌며 리밸런싱을 마무리할지, 아니면 지주사로 복귀해 그룹 전략을 주도할지, 두 가지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만약 장 사장이 SK이노베이션에 잔류한다면 체질 개선에 가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상황에서 현금 창출력 강화와 재무건전성 개선, 사업 간 시너지 확보, 수익성 회복 등의 과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재 진행 중인 에너지·석유화학 분야 구조조정도 해결해야 할 주요 현안으로 언급된다.
반대로 장 사장이 SK(주)로 돌아가면 SK이노베이션에 새로운 수장이 들어설 것으로 점쳐진다. 장 사장의 빈자리를 채울 신임 CEO가 추형욱 대표이사와 함께 리밸런싱을 매듭짓고 회사 경영을 이끌어 갈 거란 관측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장용호 사장의 거취 여부와 관련해선 별도로 확인해 줄 수 있는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말 SK이노베이션은 SK E&S와의 합병 일주일 전, 3개 계열사(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에 대한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들 자회사 사장은 올해 현재 1년 임기를 채우는 상황으로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SK지오센트릭의 경우 대한유화와 진행 중인 구조조정으로 인해 경영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태다.

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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