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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SK온, 3분기 4000억 적자 전망···SK엔무브, 구원투수 될까

산업 에너지·화학

SK온, 3분기 4000억 적자 전망···SK엔무브, 구원투수 될까

등록 2025.09.30 15:32

수정 2025.09.30 15:42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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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15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3분기도 적자 전망SK엔무브 실적, SK온에 합산되면 장부상으로는 흑자SK온-SK엔무브, 11월 1일 공식 합병···시너지 효과 기대

SK온, 3분기 4000억 적자 전망···SK엔무브, 구원투수 될까 기사의 사진

SK온과 SK엔무브의 합병 기일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SK온이 올해 3분기에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온의 적자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그룹 내 '알짜배기'로 꼽혀온 SK엔무브의 실적이 흑자 전환의 키가 될지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온은 올해 상반기 매출 3조713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3조2371억원) 대비 14.7% 늘어났지만, 영업손실 3657억원으로 15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별도 기준으로는 적자가 4000억원에 달했고, 연결 기준으로도 1000억원 안팎의 적자가 발생했다.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대규모 적자가 예상된다. 오는 10월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를 앞두고 SK온의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가 배터리 재고 소진에 집중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또 3분기에는 헝가리 신규 공장 '블루오벌SK'(BOSK) 1기 가동에 따른 고정비 부담까지 겹치며 적자 규모는 무려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21년 10월 출범한 SK온은 당초 2022년 4분기를 흑자 전환의 목표 시점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불안정한 대내외 환경에 목표 달성에 실패했고, 이후 목표를 2024년으로 한차례 늦췄다. 다만 지난해에도 적자를 기록하면서 흑자 시점을 또다시 뒤로 미룬 상태다.

이 가운데 업계에서는 오는 11월 합병을 앞둔 SK엔무브가 SK온의 흑자를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윤활유 사업을 영위하는 SK엔무브는 올해 상반기에만 2조원이 넘는 매출과 25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리며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합병 시점에 따른 산정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는 합병 이후 재무제표 작성 시 SK엔무브의 실적을 온전히 SK온에 통합해 반영할지, 윤활유 사업부문으로 별도로 구분할지에 대한 회계 처리 기준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일 SK엔무브의 실적이 SK온에 온전히 합산될 경우, 장부상으로는 SK온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게 될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이 경우 흑자 전환의 배경이 배터리 사업이 아닌 윤활유 사업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본업이 아닌 계열사 실적에 의존한 결과라는 평가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과 SK온, SK엔무브는 지난 7월 30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SK온과 SK엔무브의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SK온이 SK엔무브를 흡수합병하고, 합병 법인은 오는 11월 1일 공식 출범하게 된다.

사측은 이번 합병에 따라 SK온의 올해 자본은 1조7000억원,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8000억원의 즉각적인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사업 시너지는 오는 2030년 2000억원 이상의 EBITDA 추가 창출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SK온은 올해 3분기에도 대규모 적자가 예상됐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실적은 영업적자 170억원으로 컨센서스(영업이익 2714억원)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배터리 부문에서 영업적자 414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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