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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적자 늪 벗어난다"···3분기 숨통 트인 정유업계

산업 에너지·화학

"적자 늪 벗어난다"···3분기 숨통 트인 정유업계

등록 2025.09.24 14:08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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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4사, 올 3분기 실적 '청신호'정제마진 강세 영향, 이달 9달러↑업황 불확실성은 지속, 예의 주시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국내 정유업계 3분기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 2분기 한파를 겪었던 정유사들은 두 배 이상 오른 정제마진에 힘입어 대부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다만 국제유가 하락 요인이 남아있는 만큼 업계는 계속해서 대외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사 에쓰오일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1237억원, 258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SK이노베이션은 매출 19조2878억원, 영업이익 197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분기 대비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앞서 국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에쓰오일·GS칼텍스·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 상반기 일제히 대규모 적자를 맞은 바 있다. 상반기 4사의 합산 영업손실은 무려 1조351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영업이익 2조3553억원)보다 약 3조7000억원이 증발됐다.

정유사들의 수익성 회복은 3분기 정제마진이 반등했던 영향이 크다. 지난 1분기 평균 3달러 수준이던 정제마진은 2분기 5달러로 개선세를 보이더니, 이달 들어 9달러를 넘어섰다. 연초 대비 정제마진이 두 배 이상 뛰었다.

최근 정제마진이 상승한 배경에는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 해소와 중국의 생산 감산 등이 꼽힌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주요국에서 노후 정제설비를 잇따라 폐쇄해 공급이 줄어든 점도 정제마진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원료비를 뺀 나머지 금액으로, 정유사의 수익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지표다. 정제마진 가격이 높을수록 이익이 커진다. 보통 정제마진이 배럴당 4~5달러 이상이면 손익분기점을 넘긴 것으로 평가한다.

드라이빙 시즌을 맞아 휘발유 수요가 증가한 점도 수익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여름철은 휴가 등으로 인해 자동차 이동이 늘어나는 시기로, 업계에서는 성수기로 통한다. 이 시기에는 휘발유·경유 등 자동차 연료뿐 아니라 항공유 수요도 증가해 정유사의 실적 상승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업계는 하반기 실적 회복을 기대하는 한편, 여전히 업황 불확실성이 강하다는 우려도 내비치고 있다. OPEC+ 소속 8개국이 7개월 연속 원유 생산량을 늘리면서 유가 하락 압박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이들은 4월 13만8000 배럴을 시작으로 5∼7월 매달 41만1000 배럴, 8∼9월 각각 55만5000 배럴을 증산했다.

이 외 중동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유가 급등락을 부추기며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또 최근 미국 고용 지표가 둔화한 것도 수요 위축 우려를 키우고 있어 업계는 마냥 웃을 수 없는 분위기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내년 국제유가가 40달러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4분기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배럴당 50달러까지 낮아지고 내년엔 40달러대에 머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캐나다 등 비OPEC 국가들의 공급 확대와 OPEC+의 증산이 맞물리며 재고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내년 더욱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 실적이 개선되더라도, 업황이 안정화되려면 시간이 걸릴 듯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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