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판매대금 미지급 사태에 첫 공식 사과"해외 일정으로 불출석···사회적 책임 회피한 것 아냐"이강일 의원 "수익만 추구···노블레스 오블리주 없어"
김 회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홈플러스 임직원과 모든 이해관계자들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며 "그동안 국회 출석 요구에 응하지 못한 것은 불가피한 해외 일정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지난 5월 김 회장이 미국 국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이날 국감에서는 여야 의원들의 MBK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MBK는 기업 인수 이후 고용 유지나 지역사회 기여에는 소극적이면서 수익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기대하는 것이 무리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김 회장은 "의원님 말씀 잘 새겨듣겠다"고 짧게 답했다.
채권 변제와 관련해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법정관리 이후 소상공인 회생채권은 전액 변제했고, 남아 있는 대기업 및 금융권 채권에 대해서도 회생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변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매각과 관련한 신뢰성 논란도 제기됐다.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9월 19일 법원 인가 전 M&A 우선협상대상자가 있다고 밝혀놓고 최근 다시 공개모집으로 전환한 것은 기업 청산을 전제로 한 '먹튀' 행위로 의심된다"며 "사실상 우협은 존재하지 않았고, 국회를 기만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부회장은 "우선협상대상자가 있다고 말한 적은 없다"며 "일부 제한적인 인수 희망자들과 협의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MBK는 전날 '사회적 책임 위원회'를 오는 22일 공식 출범한다고 예고했다. 해당 위원회는 MBK의 투자 활동이 사회적 책무를 적절히 이행하고 있는지 점검하며, 주주와 임직원, 고객, 협력업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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