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초저가 생리대' 경쟁···쿠팡·마트 이어 편의점까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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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가 생리대' 경쟁···쿠팡·마트 이어 편의점까지 확산

등록 2026.03.14 07:09

조효정

  기자

정부·소비자 요구에 유통업계 적극 반응국내 생리대 물가, 세계 상위권 부담

사진=코리아세븐 제공사진=코리아세븐 제공

정부의 생리대 가격 부담 지적 이후 유통업계 전반에서 개당 100원대 초저가 생리대 출시와 할인 경쟁이 확산되고 있다. 이커머스와 대형마트가 먼저 가격 인하 경쟁을 시작한 가운데 편의점까지 가세하며 필수 위생용품 가격 부담을 낮추려는 움직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유통 채널은 잇따라 저가 생리대 상품을 선보이거나 할인 행사를 확대하고 있다. 생리대가 여성에게 필수적인 생활용품인 만큼 가격 부담 완화를 요구하는 소비자 목소리와 정부의 문제 제기가 맞물리면서 가격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쿠팡이 먼저 개당 99원 수준의 생리대를 선보이며 가격 경쟁을 촉발했다. 제조사와 협업해 자체 브랜드(PB) 상품 형태로 출시한 제품으로, 기존 제품보다 낮은 가격을 앞세워 판매 확대에 나섰다. 온라인 채널의 가격 경쟁력이 생리대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적용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형마트에서도 초저가 상품과 할인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홈플러스는 중형 기준 개당 약 99원 수준의 생리대를 단독 판매하며 가격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마트 역시 생필품 할인 행사 등을 통해 일부 생리대 제품을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며 소비자 체감 물가를 낮추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편의점 업계도 가격 인하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세븐일레븐은 생활용품 기업 깨끗한나라와 협업해 개당 약 181원 수준의 순면커버 생리대 2종을 이날 출시했다. CU와 GS25 역시 '1+1'이나 '2+1' 증정 행사 등을 통해 생리대 가격 부담을 낮추는 프로모션을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정부의 문제 제기 이후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월 국무회의에서 "기본 품질을 갖춘 값싼 생리대는 왜 생산하지 않는가"라고 지적하며 가격 부담 완화를 주문했다. 이후 주요 생리대 제조업체인 유한킴벌리와 LG유니참, 깨끗한나라 등도 가격대를 낮춘 제품 출시를 검토하거나 확대하고 있다.

실제 영국 런던의 민관 연구기관 IBMNC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생리대 가격은 조사 대상 30개국 가운데 7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생리대 소비자물가지수도 최근 5년 사이 약 20% 이상 상승하며 가격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생리대는 여성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 위생용품인 만큼 가격 장벽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물가 상황에서 유통업체들이 초저가 상품과 할인 행사를 확대하며 소비자 체감 물가를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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