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호실적·대형 수주에 투자심리 회복글로벌 CDMO 전환으로 기업가치 상승 전망미국·중국 변화로 대체 생산기지 부상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4분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27% 오른 11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오름세와 하락세를 오가며 등락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6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110만원대를 회복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3분기 실적 호조가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분기 매출은 1조5000억~1조6200억원, 영업이익은 5100억~6400억원으로 추정된다. 시장 컨센서스(매출 1조5506억원, 영업이익 5052억원)를 웃도는 수준이다. 4공장 풀가동으로 생산 효율이 높아지고,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테바(Teva)향 마일스톤 약 350억원도 실적에 반영됐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가 흐름을 단기 모멘텀보다 중장기 리레이팅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인적분할은 단순한 조직 재편이 아니라 CDMO(위탁생산) 본업 중심으로 수익성과 밸류에이션 체질을 개선하는 계기로 평가된다. 바이오에피스의 연구·임상비용 부담이 분리되면 존속법인의 수익성이 강화되고, 글로벌 동종업체(Lonza·Catalent 등)와의 밸류 비교도 가능해진다.
김혜민 KB증권 연구원은 "분할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CDMO 기업과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 가능한 구조가 된다"며 "본업 중심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 체제가 구축되면 사업 간 이해상충이 완화되고 수익성이 명확해질 것"이라며 "이번 분할이 구조적 리레이팅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공급망 변화도 중장기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이 의약품 생산의 자국 회귀(리쇼어링)를 강화하는 가운데, 중국 CDMO 기업이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커지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대체 생산기지로 부각되고 있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경쟁사인 중국의 우시바이오로직스가 미국 국방부 1260H 리스트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미국 제약사의 공급망 다변화가 불가피해지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품질과 공급 안정성을 기반으로 글로벌 수주 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체질 개선은 향후 생산능력 확충과 대형 수주 확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회사는 5공장 가동 확대와 함께 6공장 착공을 연내에 확정할 계획이며, 존 림 대표이사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민정 연구원은 "6공장 증설과 미국 내 생산시설 검토가 병행될 경우 중장기 매출 성장 속도가 한 단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분할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업 가치에 대한 재평가 기대도 커지고 있다. 김혜민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업종 내 최선호주로, 분할 이후 글로벌 CDMO 톱티어 기업과 유사한 밸류에이션 비교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거래정지 구간 이후에는 본업 중심의 평가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문혜진 기자
hjmoo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