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보분석원, 바이낸스 대주주 변경 신고 수리 완료바이낸스, 국내 원화마켓 사업자 확보로 5년 만에 진입고파이 고객 피해액 대금 지급 해결도 정상 궤도로
16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금융정보분석원(FIU)은 고팍스의 임원 변경 신고를 수리하면서 2023년 초 시작된 인수 절차가 마무리됐다.
이번 인수로 바이낸스는 6년 만에 한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앞서 바이낸스는 2019년 국내 스타트업 비엑스비(BxB)를 인수해 '바이낸스 코리아'를 세웠지만 은행 실명계좌 확보에 실패하며 1년 만에 철수한 바 있다.
이후 바이낸스는 이미 특금법 신고를 마친 거래소를 인수하는 전략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당시 고팍스는 예치 서비스 '고파이'의 상품운용사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털이 파산하면서 수백억원대 고객 예치금이 묶이는 위기에 직면해 있었다.
바이낸스는 미지급 예치금 대납을 조건으로 인수를 제안하며 약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빅딜'이 성사되며 바이낸스는 2023년 2월 고팍스 지분 72.26%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지만, FIU의 자금세탁방지(AML) 위반 전력과 미국 내 형사소송을 이유로 심사가 지연됐다.
인수 절차 과정에서 바이낸스는 여러 차례 경영진 교체를 시도했다. 2023년 3월 레온 싱 풍 바이낸스 아시아태평양 대표를 고팍스 대표로 선임했으나 FIU의 승인을 받지 못했고, 같은 해 6월에는 이중훈 부대표를 신임 대표로 임명했다.
이후 2023년 9월 시티랩스가 고팍스 지분 8.55%를 취득하며 주요 주주로 등극했고, 조영중 시티랩스 대표가 고팍스 대표로 선임되는 등 복잡한 지배구조 변화를 거치며 난항을 겪었다.
그러나 올해 5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바이낸스와 창업자 자오창펑에 대한 소송을 철회하고, 법무부·재무부 기소도 벌금 납부로 종결되면서 규제 리스크가 해소됐다.
한편 리처드 텅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고파이 피해금 상환에 대한 의지를 밝힌 만큼 대금 지급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웨이 한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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