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기술책임자에 권형준 합류 여러 프로젝트 인큐베이팅 검토
15일 뉴스웨이 취재에 따르면 이준행 전 대표는 올초 '브라이트마운트(Bright mount)'라는 사명의 회사를 설립했다. 브라이트마운트는 ▲엑셀러레이터 ▲리서치 ▲노드 운영을 하는 웹3 회사를 표방한다.
회사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는 권형준씨가 합류했다. 권형준 CTO는 지난 2017년 고팍스에 입사해 이 전 대표와 동고동락한 사이로 알려졌다. 권 CTO는 웹3를 비롯해 인공지능(AI) 관련 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하버드대학교 출신의 이 전 대표는 맥킨지에서 컨설턴트로 활동하던 시절 비트코인을 접하며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산업에 발을 들였다. 그는 2015년 고팍스(운영사 스트리미)를 설립하고 2023년까지 대표직을 맡았다.
하지만 미국의 디지털(가상)화폐 거래소였던 FTX 파산 사태 이후 고팍스가 경영 위기를 겪으면서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또 바이낸스와의 지분 인수 과정에서 갈등이 불거져 법적 다툼을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휴식기를 가진 이 전 대표는 웹3 관련 회사를 세우면서 업계로 복귀를 예고했다. 창립한 브라이트마운트는 포트폴리오로 글루와의 스페이스코인 프로젝트를 두고 있다.
글루와는 크레딧코인과 스테이스코인의 운영사다. 크레딧코인은 과거 고팍스에서 원화마켓 상장돼 오랫동안 거래량 1위를 기록한 프로젝트다. 현재는 국내 5대 원화거래소에서 모두 거래가 가능하지만, 이 전 대표 시절 고팍스와 가장 먼저 인연을 맺은 곳이다.
스페이스코인은 위성 기반의 탈중앙 인프라를 구축하는 디핀(탈중앙 물리 인프라) 프로젝트로, 저궤도 위성과 5G 비지상파 네트워크 기술을 통해 모바일 기기에 직접 고속 인터넷 제공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12월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엑스의 팔콘 9 로켓을 이용해 자체 위성 'CTC-0'을 발사했다.
글루와 측 관계자는 "스페이스코인 측과 이 전 대표가 몇 차례 만남을 가진 것은 사실"이라며 "구체적으로 어떤 일에 관여하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브라이트마운트는 여러 프로젝트를 인큐베이팅 단계에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이 전 대표는 과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1세대 창업주로 초창기 국내 시장을 개척한 인물"이라며 "시장 자체에 대해서도 많이 알고, 국내 규제환경에 대해서도 두루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고팍스·바이낸스와 소송 중인 상황일 텐데, 당장 전면에 나서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한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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