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 콘텐츠 유튜브·커뮤니티서 급속 확산친구탭·광고 불만, 조롱과 비방으로 번져
1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에선 홍 CPO를 소재로 옷을 갈아입히는 플래시 게임마저 등장했다. 카카오, 토스가 각각 적힌 옷뿐만 아니라 낙하산, 뿔, 고소장 등의 액세서리도 소재로 쓰였다.
'카톡팝'으로 불리는 생성형 AI 툴로 만든 동영상에 이어 풍자가 확장되는 모습이다. AI 영상 소셜 애플리케이션(앱) '소라2' 등 AI로 제작된 카톡팝 영상은 급작스러운 카카오톡 개편, 앱 내 광고 증가, 시가총액 축소와 같은 내용이 주를 이룬다. 한 영상에는 남성 캐릭터가 등장해 인스타그램, 텔레그램, 라인과 같은 메시지 기능이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을 발로 차서 부수는 모습이 담겼는데, 영상 공개 후 11일 만에 조회수가 110만회에 달한다.
카카오톡의 친구탭 피드 도입 등 업데이트에 대한 불만이 이번 개편을 주도한 홍 CPO에게 향한 것이다. 카카오는 이용자 반발로 지난달 30일 기존 친구 탭의 친구목록을 되살리기로 결정했지만 친구 탭 개선방안은 올 4분기 안으로 적용된다. 당분간은 현재 피드형이 적용돼 이용자 불만 수습이 어려운 만큼 풍자 콘텐츠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기업의 주요 인물이나 임원을 대상으로 한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 문화가 활성화하고 있다. 특히 제작자와 이용자와의 소통이 활발한 게임업계의 경우 이러한 특성이 두드러진다. 김창섭 메이플스토리 디렉터를 주제로 한 AI 노래들은 김 디렉터와 가요(팝)를 합쳐 '창팝'이라고 일컬어진다. 카톡팝 역시 여기에서 파생된 것이다.
이렇게 탄생한 게시물들은 초상권 침해와 명예훼손 등의 문제가 제기된다. 현재 홍 CPO는 해당 저작물과 관련한 게시물에 대해 초상권 및 제3자 저작권 침해라며 대응하는 중이다.
홍 CPO는 담당 변호사를 통해 나무위키 측에 자신과 관련한 '카카오톡 업데이트 논란' 문서와 '카톡팝' 항목을 삭제 요청한 바 있다. 해당 문서들이 허위사실을 담고 있고, 개인 비방을 통해 인격적 가치를 깎아내리고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키려는 목적으로 작성됐다는 이유에서였다. 문서 작성자 중 한 명이 이의를 제기하며 현재는 홍 CPO 관련 문서가 복구됐다.
그러나 홍 CPO는 물론 카카오 역시 풍자 콘텐츠 확산을 적극적으로 막긴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개인의 권리와 표현의 자유가 상충하기 때문이다. 유튜브나 커뮤니티 등 온라인에 나도는 풍자 콘텐츠의 유통을 막는 법적 제도도 미비하다. 현재는 신고자가 직접 게시물마다 임시 조치를 요청해야 한다. 다만 카카오는 홍 CPO와 관련한 풍자 콘텐츠들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풍자 콘텐츠로 표현의 자유를 누리는 건 좋지만, 민간 기업에서 근무하는 일개 개인이 과도한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공익적 비판과 풍자에서 비방으로 번지는 모습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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