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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카카오톡 15년만에 새단장···메신저에 '챗GPT·인스타' 품는다(종합)

IT 인터넷·플랫폼

카카오톡 15년만에 새단장···메신저에 '챗GPT·인스타' 품는다(종합)

등록 2025.09.23 14:52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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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이프 카카오' 컨퍼런스서 개편 내용 공개카나나 온디바이스 AI 적용···채팅 내용 요약 제공오픈채팅→지금탭 변경, 피드형 도입해 소셜화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23일 오전 카카오는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 카카오(if(kakao)25)' 컨퍼런스의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유선희 기자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23일 오전 카카오는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 카카오(if(kakao)25)' 컨퍼런스의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유선희 기자

카카오톡이 서비스를 시작한 지 15주년 만에 역대급 개편을 진행한다. 피드형 프로필·숏폼 등을 도입해 글로벌 소셜 미디어 트렌드를 좇으면서도 카카오표 인공지능(AI)·챗 GPT을 접목해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메신저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카카오는 23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이프 카카오'(if kakao 25)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카카오는 목적형 메신저에서 탐색형 서비스로 진화하는 카카오톡의 대규모 개편 방향과 새로운 AI 서비스를 공개했다.

카카오는 이번 개편의 핵심은 자체 에이전트 인공지능(AI)을 카카오톡에 심은 '카나나(Kanana) 인 카카오톡'이다. 카나나는 카카오톡 안에서 대화 내용을 탐지해 일정 관리, 정보 전달, 지식 검색, 예약 및 상품 구매 등 추천·제안하는 식으로 활용된다. 예컨대 채팅창 바깥에서 대화 내용을 요약해 미리보기로 보여주거나, 가족의 생일이 다가오면 선물을 추천하게 된다. 또 카나나 검색을 통해 채팅방 안에서 AI 검색 및 검색 결과도 공유할 수 있게 된다.

사진=카카오 제공사진=카카오 제공

카나나 인 카카오톡 구동에 필요한 '카나나 나노'는 온디바이스 AI로 이용자 기기에 직접 설치된다. 카카오에 따르면 '카나나 나노'는 1.3B 용량이지만 빅테크 모델 대비 맥락을 감지하는 기능에서 40% 이상 뛰어난 성능을 갖췄다. 단말기 생산 회사가 아닌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에서 온디바이스 AI를 기능으로 구현한 것은 국내외에서 첫 사례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오픈AI와의 AI 협업 결과물도 이날 공개했다. 챗GPT는 카카오톡 채팅탭에 들어가게 돼,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구동 없이 챗GPT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선물하기, 톡캘린더, 멜론은 물론 외부의 다양한 커머스 유틸리티, 콘텐츠 서비스들까지 모두 챗GPT와 카카오 에이전트로 연동된다. 정 대표는 "오픈AI와의 만남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글로벌 기술의 범용성을 카카오톡으로 가져온다는 큰 의미가 있다"며 "특히 해외 서비스 중심의 AI 경험을 국내 카카오톡 사용자와도 연결해 AI의 문턱을 낮추려는 노력"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는 보안성을 강조했다. AI 기능에서 사용된 대화나 통화 데이터는 별도로 저장하거나 학습에 사용하지 않고, 안 읽은 대화 역시 요약 생성 후 바로 삭제된다. 대화 내용 역시 챗GPT에 학습되지 않는다. 채팅방에서 이용자들과 사적인 대화가 오가는 만큼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을 사전 차단하겠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정 대표는 "인터넷 연결이 없이도 스마트폰 내에서 AI로 구동하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은 카카오의 핵심 기술"이라며 "카나나 기능의 AI 모델은 모두 자체 기술로 내재화하며, AI 기능에서 사용된 대화나 통화 데이터는 별도로 저장하거나 학습에 사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사진=카카오 제공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톡의 친구 목록은 피드형을, 오픈채팅 목록은 숏폼을 각각 도입해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 커뮤니티로의 진화를 시도한다. 카카오톡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뜨는 첫 화면인 '친구탭'은 피드형 목록을 도입해 친구들의 프로필 변경 내역과 발행 콘텐츠를 타임라인으로 보여진다. 공개 범위를 직접 설정해 원치 않는 노출을 방지하는 등 프라이버시 기능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세 번째 탭인 '오픈채팅탭'은 지금탭으로 변경되고, 대화방에 숏폼을 실시간으로 공유해 이와 관련한 대화를 나누는 기능이 적용된다.

이용자들이 불편사항을 크게 개선하기로 했다. 채팅방 폴더 기능을 새롭게 도입해 이용자가 직접 설정한 카테고리별로 채팅방을 분류할 수 있도록 했고, 읽지 않은 카톡 메시지가 있는 채팅방을 모아 확인할 수 있는 폴더도 만들어진다. 또 채팅방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요약된 대화 내용이 제공된다. 보이스톡에도 통화 녹음, 텍스트 변환, AI 요약, 검색 등 편의성 높은 기능들도 탑재된다. 24시간 내 '메시지 수정' 기능은 일반채팅·오픈채팅으로 확대된다.

홍민택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이용자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불편 사항을 해소하고 대화, 관계, 일상을 쾌적하게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번 개편은 이날 오후부터 바로 적용된다. 우선 채팅방 폴더·메시지 수정·보이스톡 통화 녹음 및 AI 요약·지금탭 개편은 이날 오후부터 순차 반영된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내달 중순께 베타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고, 카카오톡 내 챗 GPT도 오는 10월께부터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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