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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인벤티지랩, CB 전환 상장에 소송 변수···주가·지배력 '이중 압박'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인벤티지랩, CB 전환 상장에 소송 변수···주가·지배력 '이중 압박'

등록 2025.10.20 15:02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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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 물량 상장 임박, 오버행 우려 증폭지배력 약화 전망에 투자심리 출렁소송 변수에 회사 "정상 진행" 반박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신약 전달 플랫폼 기업 인벤티지랩이 전환사채(CB) 전환에 따른 신주 상장을 앞두고 일부 투자자의 '신주발행 무효' 소송에 직면하면서 시장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회사 측은 신주 상장에는 문제가 없다며 법적 대응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벤티지랩은 지난해 9월 총 390억원 규모의 제2회차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한국거래소 KIND 시스템의 주식발행내역에 따르면 인벤티지랩은 10월 20일 전환청구로 전체 CB 물량 중 78%인 총 160만여주가 추가 발행되면서 누적발행주식총수가 1236만9069주까지 증가했다. 이는 기존 발행주식수(1075만주)의 약 15% 수준으로 시장에서는 차후 FI(재무적 투자자)의 조기 차익실현 압력에 따른 대량 매도 출회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시장의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자극하고 있다. 전환사채가 자본으로 전환되며 부채비율 개선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한꺼번에 풀리는 160만주 규모의 물량은 기존 주주 입장에서 지분 희석과 수급 충격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아직 전환되지 않은 잔여 물량 44만여 주가 남아있어 추가 전환이 이어질 경우 오버행(대량 대기 매도 물량)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실제 CB 전환가(1만8964~1만8984원) 대비 주가가 두 배 이상 상승한 4만4700원대에 형성되면서 FI(재무적 투자자)는 1년 만에 135% 이상의 수익률을 확보하게 된 상황이다. 그러나 회사에 실질적인 기술수출 매출이나 세부 마일스톤 수령이 아직 가시화되지 않은 만큼, 신주 상장에 따른 단기 주가 변동성은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벤티지랩은 마이크로플루이딕 기반 DDS(Drug Delivery System, 약물 전달 시스템) 플랫폼인 'IVL-DrugFluidic'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글로벌 대형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 맺었던 공동개발 계약을 기간 연장하고 추가 물질이전계약(MTA)도 체결한 바 있다. 다만 이러한 기술모멘텀에도 불구하고 주가에는 기대감이 선반영된 상태라는 경계 심리가 있는데, 오버행 부담이 이를 가속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주가치 희석에 따른 지배권 약화도 불가피하다. 최대주주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의 지분율은 전환 전 13.7%에서 11%대 초반으로 내려가며, 특수관계인 지분을 모두 합해도 20%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 회사는 발행 당시 설정한 콜옵션(15% 내 행사 가능)을 통해 유통 물량을 제한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실질적인 방어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최근 돌발 변수도 등장했다. 엠제이파트너스가 '신주발행무효 확인 소송'과 '신주상장금지 가처분'을 지난 17일 법원에 제기한 것이다. 엠제이파트너스 측은 전환 과정 전반에 "주가조작·사기적 부정거래 및 사회질서 위반 요소가 있다"고 주장했다. 엠제이파트너스는 지난해 인벤티지랩 자회사 큐라티스에도 '주주총회결의 취소 등의 소'에 관한 소송을 제기했다가 취하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소송과 관련해 대형 로펌 선임 등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는 동시에 시장에서 제기하는 우려와 달리 사업도 순항 중이라고 설명했다.

인벤티지랩 관계자는 "엠제이는 2025년 6월 말 기준 인벤티지랩 주식 5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소송 이전까지 어떠한 통보나 의견 제시도 없었다"며 "이번 공시는 단순히 소송이 제기되었다는 사실을 알린 것이며, 그 내용은 엠제이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 인벤티지랩이 해당 내용을 인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베링거인겔하임과의 공동연구가 진행 중으로, 공동연구 범위의 확장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라면서 "이외에도 여러 글로벌 제약사, 스페셜티 파마 및 바이오텍들과도 연구, 신규 파이프라인 발굴 등을 위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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