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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서울 ADEX 구름 인파로 증명한 K-방산 "달라진 몸값"

산업 중공업·방산 르포

서울 ADEX 구름 인파로 증명한 K-방산 "달라진 몸값"

등록 2025.10.20 19:09

김다정

,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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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부터 일산 킨텍스서 외국 정부·군 관계자 대상 '비즈니스데이' 개막올해 ADEX 세계 3대 방산 전시회로 도약···역대 최대 규모 참가단순한 전시회 넘어 방산 마켓으로···본격적인 글로벌 협상 물밑작업

페루 군 관계자들이 KAI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김다정 기자페루 군 관계자들이 KAI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김다정 기자

K-방산의 '수출신화'는 계속된다. 글로벌 방산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던 K-방산은 2년 만에 또 한 번 달라진 위상을 스스로 증명했다.

20일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5'(서울 ADEX 2025) 첫날 현장 곳곳에서 외국 정부·군 관계자들을 마주치면서 높아진 K-방산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K-방산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기 시작한 2023년과 비교하면 올해 현장은 이전보다 더 북적이며 활기가 흘러넘쳤다. 역대급 방문객과 수주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폴란드 무기 수출 등 대형 계약을 연달아 체결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낸 K-방산은 불과 2년 사이 세계 각국의 러브콜을 받으며 굴지의 글로벌 방산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직전 ADEX에서 이뤄진 수출 규모가 294억 달러였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올해 300억 달러를 돌파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국내 방위산업의 높아진 위상은 올해 ADEX 행사 규모에서 가늠할 수 있다. 올해는 35개국에서 600개 업체가 참가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2023년에 개최된 직전 ADEX에는 34개국에서 550개사가 참여했다. 실내전시회·참가 부스 규모 면에서 프랑스 파리 에어쇼와 영국 판버러에어쇼에 이어 '세계 3위' 방산 전시회 규모로 커졌다.

지난 17일 서울공항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은 블랙이글스의 에어쇼로 막을 연 서울 ADEX 2025는 20일에는 글로벌 방산 마켓으로 변했다. 이날부터 5일간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진행되는 비즈니스데이 동안 해외 군·기업 관계자와 바이어가 참여해 수출 계약을 위한 물밑작업을 펼친다.

입장 전부터 길게 늘어선 줄은 K-방산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10여 분을 기다려 전시관에 들어서자 "해외 각국에 우리를 제대로 알리겠다"는 각오를 다진 국내 주요 방산 기업들이 저마다 대표적인 수출상품뿐 아니라 개발 중인 차세대 '비장의 무기'를 꺼내 들고 관람객을 맞았다.

특히 전시장 안쪽에 대형 전시관을 차린 한화그룹·현대차그룹·LIG넥스원·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K-방산 '빅4' 부스에는 다양한 국적의 관람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실제 크기의 거대한 전차와 전술차량, 드론, 위성 모형이 진열된 모습이 가히 압도적이었다. 제복을 입은 각 나라 군 고위 장성들은 전시된 주요 제품 곳곳에서 성능과 가격을 묻는 등 오랜 시간 머물며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해외 군 관계자들이 한화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김다정 기자해외 군 관계자들이 한화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김다정 기자

한화는 이번에도 방산 3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오션)가 'AI 디펜스 포 투모로우'를 주제로 통합 전시관을 꾸렸다. 이번 참여 기업 중 가장 큰 규모의 부스임에도 불구하고 구름 인파가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단연 인기를 끌었다.

부스 정중앙에는 항공우주 방산 전시회라는 이름에 걸맞게 스페이스존을 꾸려 4차 발사를 앞두고 있는 누리호를 비롯해 세계 최고 수준의 0.15m급 초고해상도(UHR) SAR 위성이 실물 크기로 전시됐다.

전시장 한쪽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호주에 수출하는 레드백 장갑차의 실물 모형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수출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K9솔루션 존에서는 세계 최초의 유무인 복합 자주포인 K9A3로 발전해 나가는 로드맵을 제시해 이목을 끌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K9A2는 포탑 자동화로 운용 병력이 5명에서 3명으로 줄고, K9A3는 완전 무인화된다"며 "AI 기술을 적용해 1대 사격지휘장갑차 통제 하에 최대 3문까지 자율기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화 K9솔루션 존에서는 세계 최초의 유무인 복합 자주포인 K9A3로 발전해 나가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사진=김제영 기자한화 K9솔루션 존에서는 세계 최초의 유무인 복합 자주포인 K9A3로 발전해 나가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사진=김제영 기자

바로 옆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역대급 규모의 부스를 꾸린 한화에 뒤지지 않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현대로템도 기아·현대위아와 함께 현대차그룹 통합관을 꾸려 HMG 브랜드 위상을 강화했다.

여기서도 단연 돋보였던 건 첫 선을 보인 폴란드형 K2 전차(K2PL MBT) 실물이다. 웅장한 자태를 뽐낸 이 제품 앞에서 비즈니스 관계자들이 연신 기념촬영을 찍는 데 여념이 없었다.

현대로템은 폴란드형 K2 전차(K2PL MBT) 실물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사진=김제영 기자현대로템은 폴란드형 K2 전차(K2PL MBT) 실물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사진=김제영 기자

이 제품은 현대로템이 현지 수요에 맞춰 기존 대비 성능을 강화한 것으로, 대전차 미사일 등 외부 공격에 물리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동방호장치(APS), 드론 재머, 원격무장장치, 특수장갑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차세대 제품으로는 수소연료전지 기반 무인 모빌리티 전동화 플랫폼인 '블랙 베일(Black Veil)'을 최초로 선보였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저소음 기동으로 은밀한 임무수행이 가능한 블랙 베일은 일반 자동차와 같은 4륜 구동 구조로 완전 개방형의 적재공간을 확보했다"며 "수소연료전지를 사용해 직접 탄소 배출이 없고 내연기관보다 초기 가속력이 우수하다"고 말했다.

기아는 준대형 트럭 타스만 군용 지휘차를 공개했다. 사진=김다정 기자기아는 준대형 트럭 타스만 군용 지휘차를 공개했다. 사진=김다정 기자

맞은 편에선 기아가 준대형 트럭 타스만 군용 지휘차를 비롯해 전동화 전술차량을 전시했다. 현대위아도 경량화 105mm 자주포와 ADS(대드론 방어체계)를 공개하면서 지원사격에 나섰다.

한화와 현대로템을 둘러보고 옆 홀로 넘어가면 이번 서울 ADEX의 주인공 격인 KAI가 자리 잡았다. 이미 지난 17일 퍼블릭데이에서 블랙이글스의 곡예비행으로 눈도장을 찍은 KAI는 전투기 KF-21을 중심으로 한 전투기 라인업을 선보이면서 취재진들의 발길을 끌었다.

KAI는 이날 현장에서 해외 기업들과 잇따라 MOU를 체결하면서 K-방산의 위상을 보여줬다.

LIG넥스원이 ADEX2025에서 탐지-방어-장악-지배-지휘 5대 구역으로 나눠 미래 전장 비전을 제시했다. 사진=김다정 기자LIG넥스원이 ADEX2025에서 탐지-방어-장악-지배-지휘 5대 구역으로 나눠 미래 전장 비전을 제시했다. 사진=김다정 기자

바로 옆에선 LIG넥스원이 '변화의 50년, 도약할 50년'이라는 주제로 탐지-방어-장악-지배-지휘 5대 구역으로 나눠 미래 전장 비전을 제시했다. 부스에서는 KF-21 항공무기탑재체계가 대거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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