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당분간 주인찾기 힘들 듯"··· KDB-롯데-예별손보 매각전 '한파'

금융 보험 NW리포트

"당분간 주인찾기 힘들 듯"··· KDB-롯데-예별손보 매각전 '한파'

등록 2025.12.09 16:52

김명재

  기자

KDB생명, 대대적 체질 개선에도 건전성 우려예별손보, 정부 "헐값매각 제동"에 재가 대기롯데손보, 금융당국 '적기시정조치' 부담 가중

사진=이찬희 기자사진=이찬희 기자

보험업계 인수합병(M&A) 시장이 또다시 얼어붙었다. 올해 하반기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우리금융 품에 안기며 M&A 훈풍이 부는 듯했지만, 이른바 'N수생'으로 불리는 다른 매물들의 도전이 올해도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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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보험업계 인수합병(M&A) 시장 급격히 냉각

동양생명·ABL생명 인수로 훈풍 기대됐으나 주요 매물 매각 난항

KDB생명, 예별손보, 롯데손보 등 연내 매각 가능성 희박

현재 상황은

KDB생명, 산업은행 자회사로 편입 후 매각 시도 중단

예별손보, 노동조합 반발과 정부 관리로 매각 절차 멈춤

롯데손보, 재무 건전성 문제로 금융당국과 법적 분쟁

숫자 읽기

KDB생명, 5150억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

KDB생명 지급여력비율 80%대, 당국 권고치 130% 미달

KDB생명, 올해 1~3분기 완전 자본잠식 상태

맥락 읽기

KDB생명, 2014년 이후 여섯 번 매각 시도 모두 실패

예별손보, MG손보 시절부터 수차례 매각 실패 후 가교보험사로 재출범

롯데손보, 적기시정조치 처분에 반발하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

향후 전망

KDB생명, 추가 자금 투입 없이는 매물 가치 회복 어려움

예별손보, 국무총리 재가 등 정부 승인 필요

롯데손보, 법원 결정에 따라 매각 일정 및 경영개선계획 지연 가능성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인수합병 시장에서 매각을 추진해 온 KDB생명, 예별손해보험(전 MG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등 3개 보험사가 있다. 다만 12월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현 시점에서 연내 원매자를 찾을 가능성은 요원하다.

먼저 KDB생명은 지난 3월 산업은행의 자회사로 편입되며 올해 M&A 시장에서 사실상 이탈했다. 사모펀드(PEF)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가 펀드 존속기간인 15년 동안 매각을 성사시키지 못하고 청산돼서다.

산은은 2010년 금호그룹 구조조정 당시 KDB생명을 인수했다. 2014년부터 총 여섯 번에 걸쳐 매각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2023년 하나금융그룹의 인수 절차 포기 이후 원매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매각 절차 재개 대신 경영 정상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턴어라운드 전략을 통해 경영의 핵심지표를 계약서비스마진(CSM)으로 설정하고 이를 창출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수익성 중심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제3보험 시장 확대를 위한 전담 조직도 구성했다.

대대적인 자금 투입도 예고했다. KDB생명은 지난달 12일 515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유상증자로 내년 1월 주당 5000원에 신주 1억300만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관건은 여전히 재무 건전성이다. 매각 추진으로 약화된 영업 기반이 장기화한 탓에 수익성 부실 우려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KDB생명은 올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완전 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유상증자를 온전히 반영해도 KDB생명의 지급여력(K-ICS) 비율은 80%대로 금융당국의 권고치(130%)를 크게 하회한다. 산은의 추가 자금 투입 없이는 KDB생명이 매물로서의 가치 회복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예별손보도 매각 작업에 제동이 걸려있다. 앞서 예별손보는 MG손보 시절인 2022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수차례 매각을 진행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올 초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해 메리츠화재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으나 노조의 반발에 부딪히며 끝내 무산됐다.

지난 9월 금융당국으로부터 계약이전이 최종 결정되면서 가교보험사인 예별손보로 재출범했다. 당시 금융위원회가 노동조합 주도의 별도 재매각 일정 진행을 허용키로 합의하면서 연내 매각 절차 재개 가능성이 점쳐졌다.

하지만 최근 매각 작업은 다시 멈춰선 상태다. 매각 공고를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국유재산 헐값 매각은 국기문란 행위"라며 철저한 조사와 관리 강화를 지시한 영향에서다.

예별손보는 예금보험공사가 관리하는 정부 자산으로, 매각 절차를 다시 진행하려면 국무총리의 사전 재가가 필요하다. 현재 예보는 금융위원회를 통해 매각 재개를 요청하고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부터 상시 매각 체제로 전환한 롯데손보 역시 연내 매각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전망이다. 최근 기업 가치 변동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금융당국의 적기시정조치 처분을 두고 법적 분쟁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5일 금융당국은 롯데손보의 재무 건전성 악화를 이유로 적기시정조치(경영개선권고)를 부과했다. 올해 초부터 지적받아 온 재무 문제를 단기간에 해소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롯데손보는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제재가 비계량 지표를 근거로 한 이례적 결정일 뿐더러, 대주주 변경 이후 순조롭게 내재 가치를 확보하고 있어 건전성 하락 우려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롯데손보는 김앤장법률사무소를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해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하고 심문기일을 기다리고 있다. 심문은 오는 11일 열릴 예정이다. 법원이 롯데손보의 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적기시정조치 효력이 정지되고, 경영개선계획 제출 기한도 미뤄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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