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관·배성완 대표, 오는 12월 만료 앞둬'만년 적자' 개선 위한 대면 영업 시도에도여전히 부진···임기 내 흑자전환 '불투명'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두 대표의 임기는 오는 12월자로 동시에 만료된다. 모회사인 신한·하나금융지주는 연내 각각 계열사임원추천위원회와 관계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후임 인선을 확정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현재까지 두 금융지주 모두 차기 선임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강 대표, 배 대표는 각각 1977년, 1968년생으로 모두 삼성화재 출신이다. 각 금융그룹 외부에서 최초로 영입된 CEO라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강 대표는 2006년 삼성화재에 입사한 뒤 9년간 글로벌을 비롯한 대외 제휴, 투자 전략 수립, 리스크 관리 등 업무를 맡아왔다. 이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금융일류화추진팀을 거친 뒤 다시 삼성화재로 복귀해 투자관리파트 부장을 역임했다.
그러다 2022년 신한EZ손보의 전신인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의 인수추진단장 겸 초대 사장으로 선임됐다. 이후 사명을 교체한 뒤 현재까지 대표직을 맡고 있다.
배 대표는 1992년 삼성화재에 입사해 30년 이상을 근무했다. CPC기획팀, 장기보험부, 법인보험대리점(GA) 사업1부 등을 두루 거친 뒤 부사장에 올랐다. 이후 현직에서 물러났다가 2024년 권태균 전 하나손보 대표의 뒤를 이어 CEO로 선임됐다.
신한EZ손보와 하나손보는 지난해까지 보험설계사를 통한 대면 영업이 아닌 텔레마케팅(TM), 온라인(CM) 채널을 통한 보험 판매가 주를 이루는 '디지털보험사'를 표방하고 나섰다.
출범 당시에는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새로운 보험소비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한편, 현재 포화 상태로 진단받고 있는 국내 보험시장에서 디지털 접근성이 높은 소비자층을 겨냥해 신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며 한계에 부딪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 대표의 경우 신한EZ손보 출범 첫 해인 2022년 10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이후에도 2023년 78억원, 지난해 174억원의 적자를 봤다. 올해의 경우 상반기에만 157억원의 순손실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권 전 대표의 바통을 이어받은 배 대표의 실적도 부진했다. 취임 첫 해였던 2022년 하나손보는 50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23년과 지난해도 각각 879억원, 27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거뒀다.
상황이 이렇자 두 대표는 올해부터 '디지털보험사' 타이틀을 내려놓기로 했다. 상품 포트폴리오를 소액·단기보험에서 장기보험 위주로 재편하는 한편, 법인보험대리점(GA) 영업을 확대하며 경쟁력 강화를 도모했다.
하지만 실적 반등은 여전히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신한EZ손보와 하나손보의 당기순손실은 각각 157억 원, 19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업계에서는 두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 특히 강 대표의 경우 취임 당시 디지털 채널 전략과 플랫폼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올해 신한EZ손보가 대면 중심 영업 기조로 전환하면서 이러한 역량을 발휘할 환경이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지난해 이미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던 만큼 올해 임기 만료 후 교체가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양 대표 모두 임기 내 회사의 최우선 시급 과제였던 흑자전환을 이뤄내지 못했다"며 "수익성이 높은 장기보험 위주로 상품 구조를 활발히 재편하고 있지만 이 역시 남은 임기 내 가시적인 성과로 드러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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