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긴 터널 끝, 흑자전환 앞둔 LG디스플레이···'영업익 1조 클럽' 복귀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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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터널 끝, 흑자전환 앞둔 LG디스플레이···'영업익 1조 클럽' 복귀 시동

등록 2025.12.12 15:31

정단비

  기자

적자 탈출, 내년 연간 영업이익 1조원대 전망OLED 매출 비중 확대, 수익 구조 대전환AI(AX) 적용과 원가 구조 혁신 통한 실적 반등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그래픽=홍연택 기자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그래픽=홍연택 기자

적자 터널을 지나오던 LG디스플레이가 빛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오랜 적자를 올해 끊어내고 내년부터는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 복귀에 시동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연간 기준 LG디스플레이는 영업이익 7766억원으로 흑자전환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22년부터 작년까지 연간 영업적자를 지속해왔다. 지난 2021년 연간 영업이익 2조2306억원을 찍은 후 2022년 -2조850억원, 2023년 -2조5102억원, 2024년 -5605억원으로 손실을 내며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손실폭을 점차 줄여나가긴 했지만 적자 고리를 쉽사리 끊어내진 못했다. 그러다 올해 연간 영업손실에서 벗어나 흑자전환을 이룰 것이라는 관측이다.

LG디스플레이가 고전해왔던 이유는 경쟁 심화가 가장 컸다. 중국발 액정표시장치(LCD) 공급과잉이 LG디스플레이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에 레드오션에서 벗어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으로의 사업 전환을 꾀했다.

동시에 인공지능 전환(AX)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혁신을 가속화했다. 더불어 원가 구조 개선 및 운영 효율화 등도 실적을 개선하는데 보탬이 됐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재신임을 얻을 수 있었던 배경에도 LG디스플레이의 경영 정상화를 안정적으로 이뤄냈던 점을 높이 산 것으로 풀이된다. LG그룹은 지난달 말 2026년 인사를 단행했고 LG전자, LG화학 등 주요 핵심 계열사 CEO들이 교체되기도 했다. 인사 태풍 속 정 사장은 자리를 굳건히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정상화 궤도에 진입한 LG디스플레이가 내년과 내후년에도 1조원대 영업이익을 안정적으로 거둘 것이라고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내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3144억원이고 오는 2027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이보다 성장한 1조4112억원이다. LG디스플레이가 단기 흑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성장 곡선을 그려 나갈 것이라 내다본 것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 "3분기부터 중소형 OLED(P.OLED) 패널 출하에 따른 가동률 상승과 북미 전략 고객으로 프리미엄 모델 중심의 공급 확대로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이 수익성 개선을 견인하며 과거 3년간 적자구조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OLED 매출 비중이 65%로 확대되며 과거 LCD 중심의 사업 구조 대비 수익성 구조는 크게 개선되었고 OLED 감가상각비 축소로 비용 구조도 개선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2026년 실적은 영업이익 1조10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OLED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 수익성 위주의 제품 전략 및 비용구조 효율화 등으로 향후 연간 1조원 수준의 영업이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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