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감소 속 단기 급등세증권가 "실적보다 심리 주도, 밸류 부담"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51분 기준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8.10% 오른 8만8100원, 에코프로비엠은 6.21% 상승한 16만9300원, 에코프로머티는 2.29% 상승한 6만6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기준 에코프로의 공매도 비중은 0.82%, 에코프로비엠은 8.87%, 에코프로머티는 1.23%로, 세 종목 모두 연초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공매도 거래가 줄며 단기 매도 압력이 완화된 가운데, 미국이 중국산 배터리 핵심소재(흑연·니켈 등)에 대한 수입 규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거론되자 비(非)중국계 공급망을 보유한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이 수혜 기대를 받으며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이 같은 심리 회복이 단기 반등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주가 흐름은 2023년 2차전지 열풍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연초(1월 2일) 대비 7월에 각각 1075%, 395% 급등했다가 석 달 만에 반토막 이상 급락했다. 올해 두 종목은 연초 대비 60% 이상 상승하며 24일 기준 연중 최고가를 경신, 2년 전 과열장과 유사한 흐름을 그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승이 실적보다는 투자심리 회복에 따른 단기 랠리로 보고 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중 공급망 갈등으로 국내 2차전지 섹터 전반의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며 "다만 EV(전기차) 수요 둔화와 실적 추정치 하향 가능성을 감안하면 반등이 오래가기는 어려운 데다, 연말부터 내년 상반기 사이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실적에 비해 주가가 고평가돼 있어 이익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예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를 중심으로 한 그룹 전체 밸류체인의 주가 수준이 업종 평균을 웃돈다"며 "에코프로비엠 기준 2027년 예상 실적 대비 기업가치(EV)는 이익의 약 36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는 동종 업종 평균(약 28배)을 웃도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안회수 DB증권 연구원도 "본업 실적 개선 속도가 더디고 일회성 이익 의존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유민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의 유럽향 출하 감소로 매출 둔화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단기 모멘텀에 비해 근본적인 실적 개선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뉴스웨이 문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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