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86조617억·영업이익 12조1661억 기록DS부문 영업익 '7조원'···"HBM4 양산 준비 중"명품 조연 'MX', 폴더블 매출 확대로 실적 견인
삼성전자는 30일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86조617억원, 영업이익 12조1661억원의 확정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8%, 영업이익은 32.48% 증가한 수치다. 전분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15.42%, 영업이익은 160.18%로 급등했다.
이번 분기는 단 두 분기 만에 또 한 번의 매출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 1분기(매출 79조1400억원)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이후, 이번 분기 80조원을 훌쩍 넘으며 종전 기록을 단숨에 뛰어넘었다. 영업이익 역시 5개 분기 만에 두 자릿수(조원 단위)를 회복, 2022년 2분기(14조1000억원)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를 새로 썼다.
이번 성적은 증권가들의 예상을 가뿐히 상회하기도 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매출 84조1802억원, 영업이익 10조1923억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영업이익 10조원에 가까스로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무색하게 실제로는 가뿐히 상단을 넘어선 것이다.
'반도체 자신감 회복'···메모리사업부 사상 최대 실적 기록
삼성전자가 3분기 깜짝 실적을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반도체(DS)사업부의 압도적인 회복세가 있었다. DS부문은 이번 분기 매출 33조1000억원, 영업이익 7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증권가 예상치(5~6조원)를 훌쩍 웃도는 수치다. 전 분기(4000억원)와 비교해서도 무려 1650% 급증하면서 전사에서도 57.6%의 영업이익 비중을 차지했다.
DS 부문에선 특히 메모리사업부가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HBM3E를 비롯해 DDR5, 서버용 SSD 등 AI 인프라 수요 확대가 매출 급증의 주 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진행한 삼성전자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김재준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HBM 수요가 공급보다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3분기 HBM 판매량은 일부 레거시 모델의 마지막 재고 소진을 제외하고는 전량 HBM3E로 판매 비중이 전환됐다"며 "HBM4는 이미 개발 완료해서 모든 고객에 샘플 출하 중이며, 고객 일정에 맞춰 양산 출하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해당 대목을 통해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퀄테스트(품질검증)를 진행해온 엔비디아에 HBM3E 공급을 공식화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고객 수요가 공급을 상회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중심으로 고성능·고부가 제품군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재준 부사장은 "특히 고객 요구를 상회한 11Gbps 이상의 속도를 확보한 HBM4를 중심으로 하이엔드 제품군 중심의 판매에 집중할 것"이라며 "컨벤셔널 D램에서도 고용량 DDR5, LPDDR5X, GDDR7 등 AI 응용과 연계된 고부가 제품 판매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내년 설비투자를 올해 대비 상당 수준 증가를 검토하고 있다. 김재준 부사장은 "적극적인 투자 기조 아래 전년 대비 상당 수준의 증가를 고려 중"이라며 "D램은 AI 수요 증가 대응을 위해 1c 나노 포트폴리오 구축을 바탕으로 선단 비트그로스(비트률) 설비투자에 집중하고 미래 수요를 위한 건설 투자도 일부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비메모리 부문의 실적 개선도 수익성 개선에 일조했다. 파운드리사업부가 2나노 대형고객 수주 등 선단 공정을 중심으로 역대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한 덕이다. 강석채 파운드리사업부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미국 주요 고객사 판매 확대와 메모리 제품 판매 증가로 매출을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며 "4분기에는 2나노 1세대 공정 적용한 신제품 본격 양산과 함께 미국 및 중국 주요 거래선의 HPC, 오토 수요와 메모리 확대로 매출 증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2조원이 넘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시스템LSI 사업부의 분기 적자 규모가 1조원 수준으로 축소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시스템LSI사업부의 경우 주요 고객사의 프리미엄 라인업에 SoC(시스템 온 칩)를 안정적으로 공급했으나 시장 전반의 재고 조정과 계절적 수요가 둔화됐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갤럭시 폴드·플립7, 땡큐!"...DX사업부, 3조5000억원 기록
삼성전자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은 매출 48조4000억원, 영업이익 3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전자기기를 담당하는 MX(모바일 경험)사업부가 실적을 견인했다. 다니엘아라우호 MX사업부 상무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출하량이 각각 6100만 대, 700만 대를 기록했다"며 "폴드7 중심 판매 호조로 판매 수량과 금액 모두 두 자릿수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는 △Neo QLED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꾸준했으나 TV 시장 수요 정체와 경쟁 심화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DA(생활가전)사업부는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미국 관세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SDC(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 8조1000억원, 영업이익 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의 경우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견조한 수요와 신제품 출시 대응, 대형은 QD-OLED 게이밍 모니터 수요 확대로 전 분기 대비 판매량이 증가했다. 하만은 소비자 오디오 제품 판매 호조와 전장 부문의 매출 확대로 매출 4조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거뒀다.
오는 4분기에는 AI 산업의 급속 성장으로 DS사업부와 함께 DX부문도 새로운 시장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MX사업부는 연말 성수기 프로모션을 통해 갤럭시 S25 시리즈와 폴더블 등 AI 스마트폰과 태블릿, 웨어러블 제품을 신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VD는 프리미엄 및 대형 TV 중심으로 성수기 수요를 선점해 매출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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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kohjihy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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