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침체로 국내 사업 고전베트남·러시아 실적 악화 도미노
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259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은 1287억원으로 전체의 10.2%에 불과했다. 2023년 10%, 2022년 9.9%와 비교해 사실상 큰 차이가 없다. 해외 매출 비중이 2년 넘게 10%대 초반에서 정체되며 해외 시장을 통한 성장 전략이 한계에 봉착한 모습이다.
해외 실적 둔화는 주요 거점인 베트남과 러시아 법인의 부진에서 비롯됐다. 베트남 법인의 상반기 매출은 77억원으로 전년(79억원)보다 감소했고, 순이익은 1억원대에서 4000만원 수준으로 줄었다. 생산설비 확충과 물류비 상승이 맞물리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법인 '하이트진로 루스푸드'는 매출이 전년보다 35% 증가했지만, 순손실이 6억원으로 확대돼 적자 폭이 커졌다. 매출은 늘었지만 이익이 줄어드는 '역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해외 사업 확대도 답보 상태다. 하이트진로의 해외 법인 수는 2023년 이후 현재까지 13개로 동일하다. 신규 진출이나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해외 시장 다변화가 사실상 멈춰 있다.
내수 시장 상황도 녹록지 않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 여파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소주·맥주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됐다. 하이트진로는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마케팅과 판촉 비용을 늘리고 있지만 그만큼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하이트진로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13%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러시아 법인은 러·우 전쟁 등 외부 요인으로 전반적인 주류 소비가 위축된 영향을 받았고, 베트남 법인 역시 최근 물가 상승 등 대외 환경 요인으로 소비 심리가 침체된 상황"이라며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매출이 일시적으로 조정되고 있지만 시장 전반의 흐름에 따른 현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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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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