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핵심 2~4구역 싹쓸이 전략 가동삼성물산, 사업규모·상징성 감안 도전장HDC현산, 압구정 DNA···정몽규 회장 의지
2조원 규모 압구정2구역을 품은 현대건설은 압구정 핵심인 2~4구역까지 싹쓸이하겠다는 전략세우고 총려건을 펼치고 있는 반면 삼성물산도 대한민국 최고 부촌인 압구정에서도 사업 규모와 상징성에서 압도적인 3구역에선 현대건설과 정면승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압구정 아파트 개발의 원조라고 자부하는 HDC현대산업개발도 가장 사업성이 탁월한 압구정3구역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최종 3파전 구도가 예상된다.
31일 주택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남 압구정 재건축 중에서도 최대 구역인 압구정 3구역이 정비계획안 심의를 매듭짓고 본격적인 재건축에 돌입한다. 내달 정기총회와 내년 초 시공자 선정 준비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지난 1일 제10차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소위원회를 열고 압구정3구역 정비구역·정비계획 결정(변경), 압구정아파트지구 개발기본계획 및 도시관리계획 결정(변경) 계획과 경관심의안을 수정 가결했다. 3구역은 내달 중 정비계획 변경안이 고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압구정3구역은 약 39만㎡ 부지에 현대1~7차, 10·13·14차와 대림빌라트 등 총 3934가구를 포함하는 대규모 재건축 구역이다. 압구정 재건축 구역 중 가장 넓고 중심부에 위치해 정비사업 '최대어'로 불린다. 사업비는 약 7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대한민국 최고 부촌 압구정에서도 재건축 최대어로 불리는 만큼 대형건설사들의 관심이 높다. 내년 상반기 선정을 위한 총회가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건설·삼성물산·HDC현대산업개발 3파전으로 압축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현대건설은 압구정에서도 핵심지구역인 2~4구역 모두를 수주하겠다는 각오로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압구정=현대'라는 공식을 입증하려면 가장 사업성이나 상징성이 큰 3구역 수주는 필수라는 입장이다.
내부적으로는 삼성물산을 가장 경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압구정2구역 단독입찰로 시공권 확보에 성공했지만, 현대건설은 한남3·4구역 수주전 때 4구역을 삼성물산에 내주게 된 경험으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건설은 2020년 한남3구역을 따냈지만, 차별화를 원하던 한남4구역 조합은 삼성물산을 택했다.
올해 정비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삼성물산도 도전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9월까지 7조5280억 원의 도시정비 수주고를 올렸다. 특히 지난 5월에는 '압구정 S.Lounge'를 개관하는 등 브랜드 홍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3구역은 물론 4구역과 5구역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DC현대산업개발도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HDC현산은 1976년 현대건설 주택사업부 '한국도시개발'을 전신으로, 당시 압구정 현대아파트 4~14차 개발을 주도했다. 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 후 '아이파크' 브랜드를 론칭했지만,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DNA를 갖고 있다는 자부심이 크다.
압구정 아파트 개발의 원류인 만큼 정몽규 회장도 압구정 현대아파트 수주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압구정3구역은 압구정 지구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중심에 자리해 재건축 후 미래 가치가 기대된다. 수도권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이 가깝다. 동호대교, 성수대교, 올림픽대로 등과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압구정초·중·고가 모두 구역 안에 있다.
압구정에선 총 4개 구역(2~5구역)이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속도가 가장 빠른 2구역(2571가구)은 지난달 시공사 선정(현대건설)까지 마쳤고, 4구역(1664가구)과 5구역(1401가구)도 최근 정비계획 밑그림이 확정됐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ksb@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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