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현대, 한강변 65층 초고층·2571가구로 재탄생'압구정 현대' 헤리티지, 50년 넘어 새로운 100년 도약
서울 강남구 압구정아파트지구 특별계획구역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지난 27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열고 우선협상 대상자인 현대건설의 단독 입찰에 대해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 압도적인 지지 속에서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이번 수주는 반세기 전 '압구정 현대'로 국내 주거문화의 새로운 장을 연 현대건설이 다시 압구정으로 돌아왔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시공권 확보를 넘어 압구정을 '100년 도시'로 재탄생시키는 도약의 시작이자, '압구정 현대'의 헤리티지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겠다는 선언이다.
1970년대 중반 강남 개발의 물결 속에 등장한 압구정 현대는 국내 최초의 대규모 고급 아파트 단지였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이던 중대형 평형과 계획적 생활권 조성, 건설사 이름을 단지에 직접 붙인 상징성 등이 더해져, 압구정 현대는 대한민국 주거문화를 바꾼 이정표로 자리 잡았다. 이후 세월이 흐르며 쌓인 위상은 결국 '압구정=현대'라는 견고한 이미지를 남겼다.
이런 역사와 상징성 위에 현대건설은 압구정2구역에 '한강변 100년 도시'라는 비전을 내걸었다. 기존 1924가구 단지를 허물고, 지하 5층부터 지상 최고 65층, 총 2571가구 규모의 초고층 주거지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한강변 100년 도시'라는 비전에 걸맞게 압구정 특성과 지형을 살려 조합원 전 세대가 한강을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여기에 최고 14m 높이의 하이 필로티가 더해져 최하층 세대에서도 올림픽대로와 방음벽 너머로 시야가 확보된다. 바닥과 같은 높이의 '제로 레벨' 설계와 2.9m 천장고를 그대로 살린 공간에는 독일 슈코 창호를 비롯한 최고급 마감재가 적용돼, 100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조망 가치를 담아낸다.
공용 공간도 '100년 도시'의 위상에 맞게 차별화된다. 대표적인 것이 한강공원을 품은 '100년 숲'이다. 전국을 대표하는 최상급 수목들이 토심 2m 이상으로 심겨 세월 속에서 거목으로 성장해 숲을 이루며, 이 숲은 한강공원과 맞닿아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생태숲을 완성한다. 세대당 3.1대의 여유로운 주차 공간은 입주민 편의를 높이며, 내진 특등급 설계에 현대건설 특허의 고강도 콘크리트와 현대제철의 H-CORE 철근이 더해져 구조적 안전성까지 확보한 '100년 도시'로 완성된다. 커뮤니티도 전례 없는 스케일로 조성된다. 총 4만2535㎡(1만2867평) 규모의 올인원 커뮤니티 시설인 '클럽 압구정'에는 호텔급 사우나와 수영장, 국내 최장 32m 비거리 실내골프 연습장이 들어서며, 에르메스·록시땅·뱅앤올룹슨 등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한 각종 커뮤니티 공간이 마련되는 등 단지 전체를 호텔 같은 도시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세대별 독립형 프라이빗 스튜디오와 프라이빗 아트 수장고는 입주민 삶의 질을 한층 끌어올린다. 특히 헬스케어 컨시어지 센터에는 24시간 전문 컨설턴트가 상주하며 입주민의 건강을 일상부터 응급까지 밀착 관리하는 등 예방부터 치유, 회복까지 아우르는 토털 의료 서비스를 지원한다.
'100년 도시'를 표방한 만큼, 첨단 기술도 총망라된다. 현대건설은 그룹사 역량을 총동원해 압구정2구역을 국내 최초 '로봇 친화형 단지'로 구현해 나갈 계획이다.
단지 설계부터 로봇이 단지 구석구석을 오갈 수 있도록 동선과 시스템을 최적화할 예정이다. 엘리베이터와 자동문, 통신망을 연동해 로봇이 단지 밖 도로에서 세대 현관까지 자율주행 이동이 가능해진다. '무인 셔틀' 및 '퍼스널 모빌리티 로봇', '무인 소방 로봇'과 '전기차 충전 로봇'에 '발렛 주차 로봇'까지 투입돼 입주민의 안전과 편의를 아우르는 도시가 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압구정2구역 수주를 압구정 전체를 아우르는 장기 비전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압구정 현대'라는 헤리티지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며, 대한민국 주거문화의 절대 기준을 확립하겠다는 각오다.
현대건설은 오래전부터 압구정 전담 조직을 꾸리고 상표권까지 출원하며 압구정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회사 측은 "오랜 기간 압구정에 진심을 보여준 만큼, 이번 2구역 수주 이후에도 압구정에서 주도권을 이어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조합원들 역시 현대건설이 보여온 진정성과 비전을 확인하고 한목소리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압구정 현대는 반세기 전 대한민국 주거혁신의 출발점이었다"며 "이번 수주를 통해 그 헤리티지를 이어가 압구정 전역을 100년 도시로 완성하고, 조합원들에게 차별화된 주거문화를 선사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권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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