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8564억 '3분기 사상 최대'···매출도 전년比 146% 증가'육·해·공' 통합 방산 시너지···'쌍끌이' 내수·수출 균형있는 성장 계속되는 추가 수주 기대감···APEC 슈퍼위크 달군 '방산 외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일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856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9.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3분기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매출도 6조486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46.5% 증가했다. 순이익은 7122억원으로 123.8% 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3분기는 내수와 수출의 균형 잡힌 방산 사업 포트폴리오가 실적을 이끌었다"며 "지상방산 부문의 견고한 수익성과 한화오션의 실적 호조로 영업이익이 3분기 기준 최대실적을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2029년까지 성장세 계속"···해외 거점 확보
글로벌 방산 업체 중 가장 많은 수출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계속해서 추가 수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3분기에도 '육·해·공' 방산 통합 시너지를 통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사업별로 보면 지상방산 부문은 매출 2조1098억원, 영업이익 57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30% 늘었다. 특히 국내 매출은 화생방 정찰차, 차륜형 대공포 판매 등 주요 양산 사업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9129억원을 기록했다.
한상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IR담당 전무는 "올해 1~3분기 동안 폴란드향(向) K9자주포 56문, 다연장로켓 천무 60대를 인도했다"며 "지상방산 수출 분야에서 폴란드향 비중이 크게 차지하고 있으며, 현재 폴란드와 K9 2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우주 부문은 정비 수요 활성화에 따른 엔진 부품 A/M(After Market) 물량 증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26% 증가한 6040억원, 영업이익은 3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자회사인 한화오션은 액화천연가스(LNG)선과 특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매출이 확대되며 매출 3조 234억원, 영업이익 2898억원을 달성했다. 한화시스템은 매출 8077억원, 영업이익 225억원을 기록했다.
균형 잡힌 방산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주 잔고는 3분기 기준 31조원에 달한다. 이 중 수출 비중이 약 70%에 달한다.
한 전무는 "장기적으로 31조원 규모의 방산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이미 4년치 매출이 확보된 상태"라며 "내년 수주분은 2029년부터 매출에 반영돼 현재로서는 2029년까지 수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 확대에 따른 해외 생산 거점 확보도 이어지고 있다. 루마니아 공장 건설과 관련해서는 이미 부지 확보를 마쳤고, 올해 말 착공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폴란드 WB 그룹과의 합작법인(JV)은 부지 확보와 건설 계획 등 세부 일정을 파트너사와 협의하고 있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늘어나는 장약(탄약 추진체) 수요에 따라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도 부지 확보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한 전무는 "국내 탄약 공장 증설도 사실상 수출을 겨냥한 만큼, 현지 생산도 고려하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 지역을 보고 있으며 현재 부지 선정 등 초기 작업에 들어간 상태"라고 설명했다.
핵추진 잠수함·무인기 등 新 시장 진출 기회
성장세를 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새로운 시장 진출 기회도 맞이했다. 무엇보다 최근 APEC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의 원자력잠수함 건조 승인'으로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된 상태다.
자회사인 한화오션은 특수선 분야 경쟁업체인 HD현대중공업과 비교해 잠수함 건조실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핵추진 잠수함을 바로 여기 훌륭한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필리조선소)에서 건조할 것"이라고 하며 한화필리조선소를 건조 장소로 지목했다.
이미 한화오션은 "한화는 첨단 수준의 조선 기술로 지원할 준비가 됐다"고 밝힌 상태다.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무인기 시장 진출도 선언했다. 앞서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APEC CEO 서밋 '퓨처 테크 포럼: 방산'을 개최하고 "오늘날 AI와 첨단 제조 기술이 융합되는 대전환의 시대 속에서 평화를 지혜롭고 책임 있게 준비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달 30일에는 무인기 파트너인 글로벌 무인기 전문기업 '제너럴 아토믹스'와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승윤 전무는 "미래 방산 기술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글로벌 무인기 시장에 진출하고자 한다"며 "미래 전쟁에 대비해 기존의 지상 항공 해양 무기 체계의 역량에 더해 유무인 복합 운용 무인 자율 무기 체계 등 드론 및 안티드론 밸류체인과 관련된 투자 및 연구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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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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