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기차 수요 둔화···GM, 생산 축소 움직임오하이오·테네시주 등 대규모 인력조정 단행반면 韓애선 전기차 출시 '코앞', 시험대 될 듯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제조사 GM은 최근 전기차 생산을 축소하고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와 탄소 배출 규제 완화로 인해 미국 내 전기차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한 오하이오·테네시주 공장의 배터리 생산을 내년 1월 일시 중단할 예정이다. 또 같은 기간부터 미시간·오하이오·테네시주 공장 내 시간제 근로자 약 3300명 이상을 감축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가운데 1700명 이상은 무기한 해고되며, 1500명 이상은 내년 중반쯤 복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GM 본사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단행됐다. GM은 2009년 금융 위기로 파산 위기에 처하자 무려 5만명에 달하는 근로자를 해고했고, 2018년에는 북미 지역 15%에 해당하는 약 1만4700명의 인력을 줄였다. 최근에는 전기차 시장 수요 침체에 따라 또 한 번 대규모 인력 감축을 진행 중이며, 그 여파로 지난해 8월 소프트웨어 직원 1000여명을 해고한 바 있다.
GM은 지난여름 가동 중단에 들어간 디트로이트 전기차 공장에서도 인력 1200명을 무기한 해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공장은 현재 2교대로 운영되고 있는데, 이달 24일까지 가동을 멈춘 뒤 내년부터 한 개조로 전환될 방침이다.
현지에서 전기차 감산을 이어가고 있지만 한국 시장에선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GM은 캐딜락 브랜드의 스포츠유틸리티(SUV) 전기차 '에스컬레이드 IQ'를 한국에 이달 말 출시할 계획이다. 이 모델에는 핸즈프리(Hands-free) 운전자 보조 시스템 기능이 담겼으며, 한국GM은 차세대 기술 도입을 위해 100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GM 한국사업장의 철수설이 거론된 만큼 이를 잠재우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전기차 생산의 축소 움직임과는 별개로 국내 신차 출시를 통해 브랜드 신뢰를 회복하고 시장 내 존재감을 강화하려는 차원이다.
시장에서는 한국 시장 내 전기차 투입이 한국GM 재도약 가능성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회사가 북미 수출에 치중했던 만큼 이번 계기를 발판 삼아 내수 비중을 높이고 입지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지난달 기준 한국GM의 내수 비중은 전체 판매의 3%에 불과했다.
최근 자동차 관세가 15%로 하향 조정되면서 비용 부담이 줄어든 만큼 GM이 국내 생산 체제를 유지할 명분이 한층 강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한국GM이 관세 완화에 따라 연간 7000억원 수준의 비용을 덜 수 있을 거라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GM이 국내 시장 철수설을 100% 잠재우지 못한 상황에서 이번 전기차 출시가 국내 사업 지속 여부를 판가름할 분수령이 될 수 있다"며 "시대 흐름에 따라 한국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 제품 라인업을 한층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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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yee9611@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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