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R·유동성 지표는 여전히 상승 여력 시사정책·기업 체질 개선 흐름 맞물리며 구조적 강세 유지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32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4121.74) 대비 112.88포인트(2.74%) 내린 4008.86을 기록 중이다. 장중 3867.81까지 밀리며 39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급락을 강세장 내 조정으로 보고 있다. 과거 2~3년 단위의 강세장(1998~1999년, 2009~2011년, 2020~2021년)에서도 상승 개시 후 약 200일 무렵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으며, 평균 폭은 10~20% 수준이었다. 현재의 상승장이 올해 4월부터 시작된 점을 감안하면, 이번 하락은 과거 패턴상 통상적인 흐름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상 조정 기간은 약 40~50일 정도였고, 이번에도 12월 중순 FOMC 전후가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하락세가 시장 펀더멘털 약화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을 광의통화(M2)로 나눈 PMR(Price to Money Ratio)은 약 76%로, 과거 대세 상승장 고점(83.5%)보다 낮은 수준이다. 하 연구원은 "정책과 실적이 함께 개선되는 국면에서 PMR이 상승세를 유지하는 것은 상승장의 중반부에서 나타나는 특징적 현상"이라고 짚었다.
특히 정부의 완화적 재정 기조와 유동성 공급 확대도 시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 통화량(M2) 증가율은 연 6~8% 수준으로, 미국(약 5%)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통화공급 확대는 재정·통화정책 완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결과로, 정책 자금이 지수 하단을 지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밸류업 정책 역시 투자심리 안정에 힘을 보태고 있다. 상법 개정과 공시 확대로 기업 거버넌스 개선이 본격화되고,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 분리과세 논의 등 주주환원 강화 기조도 확산되는 흐름이다.
허준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공시 확대는 상장사가 자발적으로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는 과정으로, 실적 개선과 결합될 경우 주가 리레이팅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자사주 매입·소각 수익률이 현금배당 수익률을 상회할 경우 기업들은 자사주 중심의 환원정책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고, 배당세 완화와 중첩되면 주주가치 제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정부 정책과 기업의 변화가 함께 진행되며 이번 조정은 오히려 밸류업을 확인하는 구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 연구원은 "정책 효과가 이어지는 한 고점 논란은 시기상조"라며 "정책과 실적이 맞물린 구조적 강세장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문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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