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입주민 "약속 어겼다"···아이에스동서 '금융혜택 분양'에 반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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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민 "약속 어겼다"···아이에스동서 '금융혜택 분양'에 반발 확산

등록 2025.11.10 11:20

이재성

  기자

울산 '뉴시티 에일린의뜰 2차' 잔금 유예·선납 할인 입주민 비대위 본사에 약속 위반 책임 요구

울산뉴시티에일린의뜰 2차 비상대책위원회가 서울 강남 아이에스동서 사옥 앞에서 할인분양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이재성 기자울산뉴시티에일린의뜰 2차 비상대책위원회가 서울 강남 아이에스동서 사옥 앞에서 할인분양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이재성 기자

아이에스동서가 울산 '뉴시티 에일린의뜰 2차' 미분양 해소를 위해 금융 혜택을 진행하자 기존 입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입주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추가 집회를 예고하며 본사 측에 공식 입장을 요구할 계획이다.

10일 비대위에 따르면 이달 중순 아이에스동서 모델하우스 앞에서 추가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서울 본사를 찾아 항의 시위를 진행했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해 준공한 해당 단지의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지 않자 지난해 9월부터 잔금 유예와 선납 할인 등 금융 혜택을 적용한 분양에 나섰다. 그러나 분양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올 8월부터는 비공개 조건으로 혜택을 확대했다. 비대위는 이를 "사실상 분양가 인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울산 덕하지구 B2블록에 위치한 이 단지는 총 967가구 규모로 지난해 6월 준공 이후에도 약 600가구가 미분양 상태로 남아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아이에스동서는 일부 평형 신규 계약자들을 대상으로 분양가 일부(30%)를 2년 뒤 납부할 수 있는 잔금 유예 또는 선납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대위 측은 이를 사실상 할인분양으로 보고 반발하고 있다. 비대위에 따르면 전용면적 99㎡ 최고가 기준 7억2600만원에 분양된 아파트가 금융혜택으로 5억원대까지 낮아진 상황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기존 입주민들은 수천만원에서 1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은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입주 초기부터 건설사 측에서 '할인분양은 절대 없다'고 수차례 공언했는데 약속을 뒤집은 셈"이라며 "입주민들의 신뢰를 저버린 행위"라고 비판했다.

비대위는 이달 중순 모델하우스 앞에서 추가 집회를 진행하고 내달 초 아이에스동서 본사 측과 만나 공식 입장 제출을 요구할 계획이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실수요자의 자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분양가의 일부(30%)를 2년 뒤 납부하는 잔금 유예 또는 선납 혜택을 제공한 것"이라며 "금액을 직접 낮춘 할인분양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금융기관의 대출규제 강화, 금리 상승 등으로 자금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신규 입주자의 납부 여건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입주민들의 반발은 지속되고 있다. 비대위 측은 "건설사가 약속을 어기고 사실상 할인분양을 진행했다"며 "시장 상황을 이유로 기존 계약자에게 피해를 전가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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