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창립 22주년···10일부터 이틀간 휴무㈜LS 연간 매출 30조원 달성 전망···역대 최대에식스솔루션즈 상장 도전···'비전 2030' 행보
10일 업계에 따르면 LS그룹은 오는 11일 창립 22주년을 맞는다. 올해도 예년과 같이 별도의 기념행사 없이 전사 휴무를 시행한다. 다만 창립기념일이 화요일과 겹치면서 10일을 권장 휴무일로 지정해 이틀간 징검다리 연휴를 운영한다.
올해 23살이 된 LS는 창립 이후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매출 30조원' 허들을 넘을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올해 LS 지주사의 연간 매출액은 30조423억원으로 집계된다. 전년 동기대비 9.1% 가량 증가하는 수준이다. 영업이익 역시 1조647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었던 지난해(1조742억원)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구자은 회장의 '양손잡이 경영'이 가시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구 회장은 2022년 취임 직후부터 한 손에는 전기·전력·소재 등 주력 사업을 다른 한 손에는 배터리·전기차·반도체(배전반)·AI·빅데이터·IoT 등 미래 선행기술을 동시에 육성하는 전략을 추진해왔다.
재계에서 소탈한 리더십으로 평가받는 구자은 회장이지만 올해만큼은 국내외로 사업 확장을 과감없이 단행했다. 대표적으로 LS전선은 올해 세계 최대 송전용량(525kV급)의 고온형 HVDC 케이블을 상용화했다. 지난 4월에는 미국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에 약 1조원을 투입해 미국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착공,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LS일렉트릭 역시 북미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미국 내 진출한 국내 기업 공장의 배전반 공급 비중이 90%를 넘어섰으며, 이날에는 북미 AI 빅테크 기업과 1329억원 규모의 전력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구 회장은 그룹의 중장기 비전 실현을 위해 IPO(기업 상장)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일 LS는 미국 계열사 에식스솔루션즈의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한국거래소에 청구했다. 해외 기업의 경우 심사 기간이 평균 3개월가량 걸려 내년 1분기 내 상장 완료가 유력하다.
에식스솔루션즈는 전기차, 하이브리드차용 특수권선, 대용량 변압기용 특수 권선 등을 주력 제품으로 삼고 있는 기업이다. 전 세계 11개국에 20여 개 법인을 보유한 글로벌 권선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LS는 최근 전력 슈퍼사이클 등으로 인해 CTC 주문이 급증한 만큼 이번 IPO를 골든타임 투자라는 판단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그룹의 중복 상장(모기업과 자회사 동시 상장)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LS 측은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에식스솔루션즈는 그룹 지주사인 LS의 증손자회사로 현재 'LS→LS아이앤디→슈페리어에식스(SPSX)→에식스솔루션즈'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에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명노현 LS 부회장이 직접 해명을 하기도 했다. 명 부회장은 "미국 나스닥에 상장됐다가 2008년 인수하며 상장폐지한 기업을 재상장하는 경우"라며 "건실한 기업을 국내 증시에 상장해 국부유출을 차단하고 국내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S그룹은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된 자금을 그룹의 글로벌 사업 확장 및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조달금액을 5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 때는 2950억원을 조달받은 바 있다.
이러한 행보는 구자은 회장이 제시한 'LS 2030 비전' 달성을 위한 전략적 단계로 해석된다. 2030비전은 그룹 자산 총액을 지금의 두 배가량인 50조원으로 늘리겠다는 LS그룹 목표다. 이미 구자은 회장은 2021년 25조2430억원 수준이던 LS그룹의 자산은 올해 35조9520억원으로 37% 높였다. 이번 IPO 추진이 더해지며 비전 달성은 무리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LS 관계자는 "에식스솔루션즈는 전기차 구동모터와 변압기 등 전력 인프라 핵심소재인 권선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한국거래소와의 원활한 협의를 통해 코스피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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