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전략자산 손보는 롯데케미칼···재무구조 대수술 '윤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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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자산 손보는 롯데케미칼···재무구조 대수술 '윤곽'

등록 2025.11.14 15:58

전소연

  기자

자회사 LCPL 지분 75% 매각···매각 대금 980억원3분기 실적 개선세···영업손실 규모 큰 폭으로 감소롯데 "고부가 소재 및 스페셜티 사업 비중 확대할 것"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8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롯데케미칼이 최근 실적 회복과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익성 중심의 사업 재편과 비핵심 자산을 차례대로 매각하면서 유의미한 성장을 보이는 모습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 12일 자회사인 LCPL 지분 75.01% 매각 거래를 완료했다. 이번 매각은 지난 2월 19일 공시 후 진행되어 온 절차로, 총 매각대금은 980억원이다. LCPL은 고순도테레프탈산(PTA)을 생산하는 파키스탄 자회사다.

이번 매각은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 재편에 따른 조치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지난 2009년 LCPL을 약 147억원에 인수한 후, PTA를 연간 50만톤(t)가량 생산해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고부가가치 화학 사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며 PTA 사업을 매각했다.

실제 롯데케미칼은 지난해부터 수익성이 낮은 비핵심 자산을 정리해왔다. 지난해 10월에는 루이지애나 법인 지분 40%를 PRS(주가수익스왑) 방식으로 활용해 6626억원을 확보했다. 또 올해 2월에는 일본 정밀화학기업 레조낙 지분 4.9%를 활용해 2750억원을 확보했고, 3월에는 인도네시아 법인 지분 일부를 PRS로 전환해 6500억원을 추가 조달했다.

롯데케미칼의 이같은 행보는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침체된 범용 석유화학 시장에서 벗어나 수소와 이차전지소재 등 성장성이 높은 미래 사업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한다는 롯데케미칼의 복안으로 풀이된다.

현재 롯데케미칼은 정부의 주문에 맞춰 대산 공단 내 HD현대오일뱅크와의 나프타분해시설(NCC) 통폐합 초안을 최근 산업통상부에 제출했다. 앞서 정부는 산업 재편이 시급하다는 업계 의견에 공감해 연말까지 NCC 생산능력을 최대 25% 감축하라는 주문을 내놓은 바 있다.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도 올해 초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현재 진행 중인 고부가 사업구조로의 사업전환을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현금 흐름 중심의 엄중한 경영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적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올해 3분기 매출은 4조78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했지만, 영업손실은 13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2% 개선됐다. 전분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14%, 영업손익은 45.9% 늘었다.

3분기 재무현황도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 자산은 전분기 대비 0.7% 증가한 33조6713억원으로 소폭 반등했고,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75.7%로 0.6%포인트(p) 낮아졌다. 차입금은 1.4% 늘었지만 순차입금비율은 36%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범위를 유지했다.

롯데케미칼은 "앞으로도 비즈니스 리스트럭처링을 지속 추진해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공고히 하고, 고부가 소재와 고기능성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스페셜티 사업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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