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바이오 면세점 실적 '극과 극'···인천공항 임대료가 갈랐다

유통·바이오 유통일반

면세점 실적 '극과 극'···인천공항 임대료가 갈랐다

등록 2025.11.17 13:54

서승범

  기자

롯데·현대 '반등' 신호신라·신세계 적자 늪 '지속'

면세점 실적 '극과 극'···인천공항 임대료가 갈랐다 기사의 사진

관광객 증가로 면세업계 전반의 분위기가 좋아졌지만 기업별 실적은 극명히 갈렸다. 롯데면세점과 현대면세점은 비용 효율화와 온라인 강화 전략으로 잇따라 흑자를 냈지만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임대료 부담을 극복하지 못하며 적자 흐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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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3분기 매출 7241억원, 영업이익 183억원

현대면세점 매출 2225억원, 영업이익 13억원

신라면세점 매출 8496억원, 영업손실 104억원

신세계면세점 매출 5388억원, 영업손실 56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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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현대, 비용 절감·온라인 강화로 흑자 전환

신라·신세계, 인천공항 임대료 부담으로 적자 지속

인천공항점 매출 증가해도 임대료 구조상 실적 개선 한계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4% 감소한 7241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보따리상(따이공) 비중 축소 전략 여파로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83억원으로 3분기 연속 흑자에 성공했다. 온라인 면세점 강화 효과가 컸다. 올해 3분기 온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28%나 증가했다.

롯데면세점의 3분기 누적 매출은 2조295억원으로 작년보다 17.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0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시내점에서 개별 관광객(FIT) 비중이 늘어난 것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현대면세점도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동대문점 영업 종료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줄어든 2225억원이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94억원 개선돼 흑자로 돌아섰다. 공항점 매출 회복과 희망퇴직 등 비용 절감 조치가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신라면세점은 3분기 매출 8496억원으로 외형은 커졌지만 영업손실 104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면세점도 매출 5388억원, 영업손실 56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양사 모두 적자 폭을 줄이긴 했으나, 인천공항 임대료 부담이 실적 발목을 잡았다.

특히 인천공항 입출국객 증가가 오히려 임대료를 더 올리는 구조여서 양사는 공항공사를 상대로 조정을 신청한 바 있다. 두 회사는 인천공항 T1·T2 화장품·향수·주류·담배 매장에서 매달 60억~80억원가량의 적자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신라·신세계는 중장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인천공항점 철수를 결정했다. 다만 각각 약 1900억원에 달하는 위약금이 향후 순이익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경영상 손실이 너무 큰 상황으로 부득이하게 인천공항 면세점 DF2권역에 대한 사업권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며 "시내면세점인 명동점과 DF4(패션·잡화)에 역량을 집중해 면세점의 체질 개선을 도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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