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한국지엠 직영센터 폐쇄에 노사 전면충돌···"효율화냐 철수 수순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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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직영센터 폐쇄에 노사 전면충돌···"효율화냐 철수 수순이냐"

등록 2025.11.25 14:50

황예인

  기자

군산·부평 폐쇄 악몽에 내부 불안 급격 확산노조 "서비스망 붕괴는 내수 포기 신호" 반발회사 "예고된 자산 매각일 뿐"···장기전 조짐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제너럴모터스 한국사업장(한국지엠)의 직영 정비서비스센터 폐쇄 결정을 둘러싸고 노사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과거 군산공장과 부평2공장 폐쇄의 기억이 생생한 만큼 내부에서는 '또 한 번의 철수 수순 아니냐'는 불안과 분노가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회사 측은 '예고된 자산 효율화'일 뿐이라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내수 기반 붕괴 → 생산 축소 → 철수'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우려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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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한국지엠이 직영 정비서비스센터 폐쇄를 결정

노사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는 상황

과거 공장 폐쇄 경험이 불안과 분노 확산

현재 상황은

노조, 산업은행 앞 집회 열고 강경 대응 예고

직영센터 폐쇄 저지와 내수 기반 유지 주장

한국지엠, 9개 직영센터 폐쇄 후 협력센터 체제로 전환 방침

숫자 읽기

직영센터 9곳 폐쇄

380여개 협력 서비스센터 체제로 전환

1월 1일 애프터세일즈 접수 중단, 2월 15일 운영 종료 예정

맥락 읽기

과거 군산·부평2공장 폐쇄로 철수론 재점화

노조, 구조조정 신호로 인식하며 불신 확대

회사, 자산 효율화 명분 내세우나 노조는 구조조정 의심

향후 전망

한국지엠 중장기 사업계획 미공개로 불안 지속

노사 갈등과 파업 가능성 커질 전망

'효율화'와 '철수 전주곡' 논란 속 장기전 우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는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직영정비소 폐쇄 저지 집회를 열고 산업은행을 정면 겨냥했다. 산업은행이 한국지엠의 2대 주주로서 감시 역할을 사실상 방치했다는 것이다. 노조는 "서비스망이 무너지면 소비자가 떠나고, 소비자가 떠나면 내수가 죽는다. 결국 생산도 무너진다"며 "직영 정비 폐쇄를 막고 한국지엠의 미래를 지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지엠은 이달 7일 전국 9개 직영 서비스센터를 폐쇄하고 380여개 협력 서비스센터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오는 1월 1일부터 애프터세일즈 접수를 중단하고, 2월 15일 직영센터 운영을 완전히 종료할 계획이다. 연속된 적자로 인한 재정 부담이 이유라는 설명이다.

문제는 갈등의 재점화 속도다. 상반기 노사는 임단협과 자산 매각 방침을 두고 강하게 충돌했으나 9월 잠정 합의로 일단 봉합됐었다. 그러나 직영센터 폐쇄 발표가 나오자마자 노조는 즉각 비상대책위를 꾸리고 전면 투쟁 체제로 전환했다. 노조는 "회사와 합의한 TF에서 활성화 방안을 논의 중이었는데 한국지엠이 기습적으로 폐쇄 결정을 일방 통보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반면 회사 측은 "일방 통보가 아니다"라고 맞선다. 한국지엠은 이미 지난 5월 자산 매각 계획을 공표했으며, 직영센터 폐쇄 역시 그 연장선이라는 주장이다. "사업 구조 효율화 차원에서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효율화'라는 명분으로 구조조정 수순을 숨기고 있다고 의심한다.

노사 대립이 격화하는 배경에는 한국지엠의 '철수론'이 그림자처럼 자리잡고 있다. 군산·부평2공장 폐쇄를 겪은 내부 구성원에게 이번 조치가 구조조정 신호로 읽히는 것은 자연스럽다. 일각에서는 '직영센터 폐쇄 → 서비스망 약화 → 내수 포기 → 생산 축소'라는 시나리오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공공연하게 나온다.

한국지엠이 구체적인 중장기 사업 계획을 제시하지 않고 있는 것도 불안 심리를 키운다. 명확한 방향성이 제시되지 않는 한, 갈등과 파업 가능성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직영서비스센터 폐쇄는 내수 철수와 무관하며, 수익성이 악화된 직영센터를 효율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현장의 시선은 싸늘하다. '예고된 효율화'냐 '철수를 향한 전주곡'이냐를 두고, 노사 간 충돌은 장기전 양상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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