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9원 오른 1468.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하락 출발하며 장중 1450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하루 만에 반등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수입업체 결제와 해외주식투자를 위한 환전 수요 등 달러 실수요 매수세가 환율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며 "수출업체 결제를 비롯한 달러 실수요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점을 고려하면 오늘 환율이 하락하더라도 달러 실수요 매수세가 하방을 경직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 주식시장 선호도가 높은 국내 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환전 수요도 하락 폭을 제한하는 요인 중 하나"라며 "따라서 오늘 환율은 달러 약세, 위험자산 선호 심리 회복에 1460원대 후반 중심 소폭 하락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외에는 외환시장 안정화 카드가 없다는 점도 원·달러 환율의 상승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오전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수준을 결정한다. 고환율과 가계부채, 집값 등을 고려했을 때 기준금리가 4연속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4일 1477.1원에 마감하며 지난 4월 이후 약 7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환율 안정 의지를 강조했지만 시장이 기대했던 추가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서 낙폭이 제한됐다. 이날 기준금리 결정 이후 열리는 이창용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에서도 별다른 메시지가 없을 경우 환율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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