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금통위...4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반도체 등 수출 증가·민간 소비 회복세에 부담↓
한은은 지난 5월 기준금리를 2.50%로 인하한 이후 7월과 8월, 10월에 이어 11월까지 총 네 차례 금리를 동결했다.
기존에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도 존재했다. 지난 5월 한은이 금리를 낮춘 직후 시장에서는 연내 1~2차례 추가로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결국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도 금리는 동결됐다.
고공행진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주간 거래 장중 1476.0원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관세 인상 우려가 고조된 지난 4월 9일(장중 1487.6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6일 원·달러 환율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기대감에 따른 달러 약세와 외환당국의 환율 안정 의지 등으로 장중 1450원대까지 떨어졌다. 다만 정부의 외환시장 간담회 내용이 공개된 직후 다시 급등해 야간 거래에선 1470원을 다시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은 현재 1465원 전후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한은 금통위는 이런 상황 속에 기준금리를 내리기엔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금리를 동결한 상황에서 금리를 내릴 경우 외국인 자본 이탈로 원화 약세가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수입 물가 폭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전히 꺾이지 않은 서울 집값도 금리 인하의 발목을 잡았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릴 경우 시장에서는 자칫하면 주택 매수를 자극할 수 있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KB부동산이 발표한 11월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1.72% 올라 2020년 9월(2.00%) 이후 5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올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던 지난달(1.46%)보다 상승폭이 0.26%포인트(p) 커졌다.
기준금리 인하 명분이 약해진 점도 동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등 수출 호조와 민간 소비 회복세 등으로 경기 부양 목적의 금리 인하 압박이 연초보다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이 개선된 점도 작용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올해 성장률을 지난 8월 전망치(0.9%)보다 0.1%p 높은 1.0%로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1.6%에서 1.8%로 상향 조정됐다.
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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