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브랜드' 목표 불구 '구독사업' 현지화 실패로 전략 수정구독모델 대신 연장 보증 서비스 'AMC' 서비스 비중 확대
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인도 시장에서 회사가 내세우고 있는 구독 모델이 아닌 제품 판매 후 유지보수만 계약하는 'AMC' 방식으로 구독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가전 구독 사업을 말레이시아, 태국, 대만에 이어 올해 인도, 싱가포르, 홍콩 등 해외 시장으로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혀왔다. 연내 실행하겠다던 국가 3곳 중 인도는 LG전자가 가장 공을 들인 핵심 시장이다. 지난 10월 인도 법인 상장을 완료하며 '현지 국민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기준 인도 가전시장에서 세탁기·냉장고·TV·에어컨 등 주요 제품군의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LG전자가 내세우고 있는 구독사업이 가전 성장성이 높은 인도 시장에서는 한풀 꺾이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인도에서 구독 시범사업을 진행했지만 해당 사업은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과 함께 종료 수순을 밟았다.
LG전자의 구독 서비스는 소비자가 가전제품을 구입하지 않고 '제품+서비스'를 일정 기간(3~6년) 동안 월 구독료를 내며 사용하는 형태다. 가격이 높은 가전제품의 초기 구매 비용을 낮춘다는 점에서 매력이 높다. 다만 인도인들에게 이런 형태는 낯선 모양새다. 인도 소비자들은 가전을 단순 소비재가 아닌 '가족의 주요 자산'으로 인식하며 소유를 선호한다. 이러한 문화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자산을 나누어 결제하는 구독 모델을 도입한 것은 시장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이에 LG전자는 기존부터 시행했던 'AMC(연장 보증) 서비스'를 LG전자의 인도 구독 서비스로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방침이다. AMC는 LG전자에서 진행하는 구독사업과 유사한 결을 갖고 있다. AMC는 소비자가 가전제품을 별도로 구매한 뒤 AS, 운송, 부품 등을 제공받을 수 있는 보증기간을 일정기간(1~4년) 늘리는 형태다. 해당 서비스는 국내외에서도 가전 구독과 함께 '케어서비스'라는 명칭으로 진행되고 있다. 인도의 AMC는 브론즈, 실버, 골드, 플래티넘 플랜 등 네 가지 선택지가 있지만 이중 무상수리가 가능한 플랜은 플래티넘밖에 없다. 심지어 실버 및 브론즈 플랜은 현재 중단됐다.
LG전자는 최근 AMC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기존에는 서비스 엔지니어가 주요 판매 채널을 담당했지만 올해부터는 매장 등 다양한 고객 접점을 활용해 판매 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AMC 채택률은 약 10% 수준이며 향후 2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인도 전역에 900개 이상의 서비스 거점을 구축하고 약 1만2000명의 전문 기사를 확보하는 등 운영 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제품 구매 후 사용 기간이 길고 관리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점을 고려해 케어 구독 서비스 강화라는 차별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2022년 구독사업을 대형가전으로 확대하며 본격화할 때부터 '서비스'가 핵심 장점이라고 설명해왔다. 이용 기간 동안 소모품 관리와 세척 케어, 고장 시 AS까지 별도 비용 없이 원하는 때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구독 사업의 경쟁력이라는 것이다. 이번 인도는 해당 핵심 부분만 집중한 구독 서비스인 셈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구독사업의 현지화 전략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재 싱가포르는 지난 8월부터 구독사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연내 확장을 약속했던 홍콩 시장 또한 아직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구독 사업 확대를 위해 해외 시장을 포함해 여러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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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kohjihy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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