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인도법인 상장 및 미래 비전 발표' 행사 개최내달부터 특화 가전 라인업 인도 시장서 순차 출시조주완 "LG전자와 인도 IPO 성장 동시 가속화할 것"
LG전자는 14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NSE)에서 '인도법인 상장 및 미래 비전 발표'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조주완 최고경영자(CEO), 김창태 최고재무책임자(CFO), 전홍주 인도법인장, 송대현 인도법인 이사회 의장 등 주요 경영진과 현지 투자자, 애널리스트 등이 참석했다. 이날 조주완 사장과 아쉬쉬 차우한 NSE CEO는 현지 증시 개장시간인 오전 10시 정각에 LG전자 인도법인의 거래를 알리는 의미의 타종을 진행했다.
이날 조 사장은 ▲인도를 위해(Make for India) ▲인도에서(Make in India) ▲인도를 세계로(Make India Global) 만드는 세 가지 비전을 밝혔다. 14억 인구 대국이자 최대 잠재시장인 인도에서 현지 고객·시장 맞춤형 전략을 확대하고, 현재 시장점유율 1위 브랜드 지위를 넘어 최고 국민 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비전별로 '인도를 위해'는 인도 고객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특화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골자다. LG전자는 이날 인도 고객을 위해 기획한 특화 가전 라인업을 전격 공개했다. 인도 특화 가전은 LG전자가 현지에서 쌓아온 가전 노하우와 고객에 대한 깊은 이해를 기반으로 현지 구매력을 고려한 가격, 인도의 생활환경과 방식에 맞춘 특화 기능 및 디자인 등을 갖췄다.
'메이크 인 인디아'는 인도 정부 주도의 제조 부흥 정책에 발맞춰 인도 내 생산뿐 아니라 연구개발(R&D), 판매, 서비스 등 전 밸류체인을 고도화하고 인도 경제성장의 동반자가 되겠다는 비전이다.
LG전자는 기존 노이다, 푸네 공장에 이어 6억 달러를 투자해 스리시티 지역에도 신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스리시티 공장이 지역사회에 가져오는 직·간접적 일자리 창출은 약 2000개에 이를 전망이다. 신공장을 포함하면 인도 내 연간 생산능력은 ▲냉장고 360만대 ▲세탁기 375만대 ▲에어컨 470만대 ▲에어컨 컴프레서 200만대 ▲TV 200만대 등으로 늘어난다.
글로벌 거점 R&D 기지 역할도 확대한다. LG전자는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벵갈루루에 SW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인도 SW연구소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AI, 시스템온칩(SoC), 플랫폼 등 차세대 기술의 중심지로 육성한다. LG전자는 생산기지가 위치한 노이다에도 제품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메이크 인디아 글로벌'은 이러한 비전을 기반으로 인도를 전사 성장전략의 한 축에 해당하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의 거점 국가로 만들어 간다는 목표다. 특히 LG전자가 국민 기업으로서 인도가 글로벌 무대로 도약하는 데에 파트너로 함께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최종적인 비전이다.
이날 전격 공개된 인도 국민가전은 ▲현지 환경에 특화된 편의 기능 ▲인도 문화를 담은 디자인 ▲케어 서비스와 구매력을 고려한 가격 등 인도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철저히 분석해 개발됐다. LG전자가 프리미엄 외 일반 제품군에서 현지 특화 가전 라인업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지난 28년간 인도 시장에서 쌓아온 가전 노하우와 인도 전역 1,000여 명의 고객 인터뷰를 통해 발굴한 인사이트 등을 기반으로 처음부터 새롭게 가전을 설계했다. 화려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인도 고객의 취향을 고려해 반짝이는 꽃무늬 디자인을 외관에 적용하거나, 필수재인 가전 구매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제품별 라인업과 가격도 세분화했다.
LG전자는 내달부터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마이크로오븐 등 총 4종의 특화 가전 라인업을 인도 시장 내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특화 가전들은 전량 현지 생산기지인 노이다와 푸네에서 생산된다.
앞서 LG전자는 인도법인 발행주식의 15%에 해당하는 1억181만5859주를 구주매출로 처분했다. LG전자 인도법인의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드 최상단인 주당 1140루피(한화 약 1만8000원)로 책정됐다.
주식배정청약에는 인도 기업공개(IPO) 역사상 2008년 이후 최대 규모의 자금이 몰려 공모 주식수의 54배에 달하는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현지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공모가 기준 LG전자 인도법인은 12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LG전자는 인도 자본시장에서 1조8000억원 규모의 현금을 국내로 조달한다. 금융비용, 차입금비율 등 영향 없이 대규모 현금이 유입돼 재무건전성이 큰 폭으로 올라가게 된다. LG전자는 조달 자금을 미래성장 투자에 폭넓게 활용해 성장동력을 확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조주완 CEO는 "이번 상장으로 인도는 LG전자의 글로벌 사우스 전략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거점 국가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며 "LG전자와 인도법인 성장을 동시에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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