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 '거거익선'으로 정면 돌파···트라이폴드로 시장 경계 재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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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거거익선'으로 정면 돌파···트라이폴드로 시장 경계 재정의

등록 2025.12.03 13:35

고지혜

  기자

2일 삼성전자, 폴더블 '갤럭시 Z 트라이폴드' 공개스마트폰도 '대화면 시대'···중대형 태블릿 위협태블릿 '가격 경쟁력'으로 대중성이 차별화 전략

삼성, '거거익선'으로 정면 돌파···트라이폴드로 시장 경계 재정의 기사의 사진

삼성전자가 10인치 대화면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공개하며 사실상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경계를 허물었다. 두 번 접히는 신규 폼팩터를 통해 태블릿급 화면과 스마트폰의 휴대성을 동시에 확보하면서, 중소형 IT 기기 시장의 지형을 흔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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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삼성전자, 10인치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 공개

스마트폰과 태블릿 경계 허무는 신제품

중소형 IT 기기 시장 변화 예고

자세히 읽기

Z 트라이폴드, 두 번 접히는 신규 폼팩터 적용

10인치 대화면과 휴대성 동시 확보

갤럭시 AI 최적화, 태블릿 버전 삼성 덱스 등 태블릿 기능 탑재

맥락 읽기

제품명 혼선은 태블릿과 겹치는 크기·기능 때문

8~10인치는 전통적으로 태블릿 영역

Z 트라이폴드는 패블릿의 완성형으로 평가

숫자 읽기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2023년 40조6400억원

2030년 108조2600억원까지 연평균 13.5% 성장 전망

Z 트라이폴드 가격 395만400원, 태블릿 출하량은 스마트폰의 9분의 1

향후 전망

폴더블폰 성장, 태블릿 시장 잠식 우려

고가 정책으로 태블릿 시장 급격한 축소는 제한적

소비자 수요 변화 따라 스마트폰·태블릿 시장 재편 가능성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Z 트라이폴드를 공개하며 '거거익선 스마트폰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삼성 스마트폰 가운데 최대인 10인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기존 폴더블 제품군을 한층 확장했다는 평가다.

이번 신제품 공개로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경계가 한층 더 모호해졌다. 이 제품은 등장 전부터 '갤럭시 Z 탭'과 'Z 트라이폴드' 두 가지 명칭으로 유출되며 혼란을 낳았다. 초기 유출 당시에는 폴더블 스마트폰에 이어 또 다른 제품군인 태블릿을 접는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고 점차 스마트폰 라인업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신제품을 둘러싼 명칭 혼선(Z 탭 vs Z 트라이폴드)도 결국 화면 크기와 기능 포지션이 태블릿과 겹친 데서 비롯됐다. 일반적으로 8~10인치는 중대형 태블릿 영역으로 분류되는데, Z 트라이폴드는 이 크기를 유지하면서도 접힘 구조로 휴대성을 대폭 높여 사실상 '패블릿(폰+태블릿)'의 완성형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펙 역시 태블릿 기능을 적극 흡수했다. 갤럭시 AI의 대화면 최적화, 스마트폰 최초 '태블릿 버전 삼성 덱스' 지원 등 태블릿이 제공하던 작업환경을 대부분 구현했다. 마우스 연결 시 PC급 인터페이스로 전환되는 점도 '스마트폰·태블릿·PC의 3중 경계'를 허무는 요소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그간 태블릿 라인업을 10인치 이상 대형 중심으로 운영하며 스마트폰과의 시장 중복을 최소화해왔다. 8~9인치급 소형 제품을 가끔 출시했지만 정규 라인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는 스마트폰 화면이 8인치대까지 커지는 흐름 속에서 태블릿의 존재감을 유지하려는 전략의 연장선이다. 실제 전작인 갤럭시 Z 폴드7 역시 화면을 펼치면 약 8인치로 중형 태블릿과 맞먹는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폴더블 시장 성장이 태블릿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된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는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이 2023년 40조6400억원에서 연평균 13.5% 성장해 2030년 108조26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트라이폴드가 폴더블 시장 폭발 성장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가능성이 있다.

실제 지난 3분기 삼성전자가 Z 시리즈(스마트폰)와 탭 S11 시리즈(태블릿)를 모두 출시한 시점에 태블릿 출하량은 700만대, 스마트폰은 6100만대로 9배 차이를 보였다. 스마트폰 교체주기는 짧고 태블릿은 긴 데다, 대화면 스마트폰이 태블릿의 역할 일부를 대체하면서 소비자의 선택이 스마트폰으로 더욱 쏠리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삼성 태블릿 라인업도 차별화를 위한 새로운 승부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향후 몇 년간 태블릿 시장이 급격히 축소되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Z 트라이폴드의 가격이 395만400원으로 고가에 형성돼 있어, 가격 경쟁력을 갖춘 기존 태블릿의 수요는 유지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강민석 삼성전자 MX사업부 부사장은 "태블릿은 이동성은 제한적이지만 가격 대비 가치를 제공한다"며 "Z 트라이폴드는 두께와 무게에서 차이를 보여 휴대성 측면에서 명확한 특징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트라이폴드가 스마트폰 중 가장 큰 화면을 제공하긴 하지만 가격대가 높아 시장 판도가 즉각 바뀔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사용자 용도와 수요 구성이 어떻게 변화하느냐에 따라 스마트폰·태블릿 시장의 재편 속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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