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트레이딩이 바꾼 실적 레벨···증권株, 내년에도 랠리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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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딩이 바꾼 실적 레벨···증권株, 내년에도 랠리 잇는다

등록 2025.12.05 13:48

김호겸

  기자

증권지수 연중 두 배 상승···단기 조정은 불가피트레이딩 실적 기반 이익 체력 강화 '기대감'생산적 금융 전환 선봉···운용수익 제고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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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권업종이 트레이딩 부문의 선전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업황 우려를 지웠다. 최근 차익실현 심리가 강해지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업종 전반의 이익 레벨은 과거 대비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펀더멘털 강화와 거래대금 회복, IMA 등 성장 축 확대로 내년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20분 기준 KRX 증권지수는 전 거래일(1534.70) 대비 0.03%(0.42포인트) 내린 1534.28을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종가 기준 11월 한 달간 전월 대비 7.8% 하락하며 코스피(-4.4%) 대비 약세를 보였다.

증권지수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732.46에 거래 마감했다. 최근 이러한 지수 조정은 연초 이후 100% 이상 상승한 만큼 단기 차익실현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증권주 하락세는 국채 금리 급등에 따른 트레이딩 이익 둔화 우려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업종 전반의 이익 레벨이 과거 대비 확연히 높아졌고 브로커리지와 이자이익 중심의 영업체질이 강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일시적인 조정국면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리테일 거래대금 증가, 신용공여 확대, IMA 기반 운용자산 확충이 이어질 경우 2026년에는 수익구조 다변화를 통한 밸류 리레이팅이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증권업종은 단기 금리 리스크를 소화한 후 다시 성과 기반 주가 흐름을 회복할 전망이다. 배당 확대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으나 각 사 자본비율 개선 기조와 신규 투자수요 확대를 감안하면 실적 성장에 기반한 주가 상승세가 내년 업종의 주요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1조6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자이익이 1조1700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실적 레벨을 한 단계 높인 요인은 트레이딩 수익이었다. 트레이딩 부문은 채권과 종금, IB 투자자산 평가이익으로 구성되며 올해만 8500억원의 순영업수익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6700억원에 달하는 투자자산 평가이익이 순이익을 끌어올렸다.

평가이익의 지속성 논란은 남아있지만 자본 여력을 바탕으로 한 투자자산 확대 추세를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의 타법인 출자자산은 6조9000억원(456개 종목)에 이른다. 지난해까지 분기 3000억원대였던 경상 이익 수준은 올해 4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10~11월 기준 국내 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38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3.9%, 전년 동기 대비 142% 늘었다. 신용공여 잔액은 27조원 수준으로 확대됐으며 브로커리지 관련 수익 흐름도 견조했다.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709억달러로 전 분기 대비 35%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증시 대기자금이 80조원 내외 수준을 유지하고 신용잔고 평균이 25조원대로 올라서면서 4분기 브로커리지 수익은 전분기 대비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최근 인가를 받은 IMA(투자관리형 계좌)와 발행어음은 증권사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주목했다.

특히 정부가 '생산적 금융 전환'을 추진하면서 대형 IB에 모험자본 공급 의무를 부여한 만큼 신규 조달 기능과 운용 수단을 확보한 증권사들은 장기 수익원 다변화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고위험·고수익 상품 비중 확대를 통한 운용 수익 제고가 기대된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IMA는 WM 경쟁력 강화, 북(book) 비즈니스 확장, VC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 등 새로운 성장축이 될 것"이라며 "증권사의 자본확충을 통한 운용 역량 강화는 장기적으로 주주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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