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HS효성, 베트남 법인 완전 자회사로···타이어코드 1위 굳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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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효성, 베트남 법인 완전 자회사로···타이어코드 1위 굳힌다

등록 2025.12.19 06:00

고지혜

  기자

22일, 효성계열사 지분 28.57% 매입···효성·HS효성 독립경영HS효성첨단소재 타이어코드 최대 매출처···재편 유연성 ↑'전문가' 김규영 회장 임명 후 사업 확대 가속 전망

HS효성, 베트남 법인 완전 자회사로···타이어코드 1위 굳힌다 기사의 사진

HS효성첨단소재가 글로벌 타이어코드 사업의 핵심 거점인 베트남 법인을 100% 자회사로 편입한다. 효성과의 인적분할 이후 독립경영 체제를 공고히 하며 핵심 수익원인 타이어코드 사업에 경영 역량을 집중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HS효성첨단소재는 22일 효성투자개발이 보유한 HS효성 베트남 법인(HS Hyosung Vietnam Co., Ltd.)의 지분 28.57%를 2643억원에 매입한다. 이번 거래로 HS효성첨단소재는 해당 법인 지분 100%를 확보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

이번 지분 인수로 HS효성첨단소재는 베트남 생산 거점에 대한 지배력을 단독으로 확보하게 됐다. 이를 통해 투자 확대나 사업 재편 등 주요 의사결정을 보다 유연하게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3분기 기준 약 259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지분 인수에 나선 배경에는 이러한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HS효성첨단소재가 글로벌 타이어코드 시장 1위 지위를 공고히 하는 데 핵심적인 의미를 갖게 됐다. HS효성첨단소재는 현재 전 세계 타이어코드 시장에서 점유율 약 48%를 기록하며 20년 넘게 글로벌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베트남 법인이 그 중심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HS효성첨단소재는 베트남에 호치민(베트남 법인)과 광남(광남 법인) 등 두 곳의 타이어코드 생산 법인을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광남 법인은 내수 직판 비중이 약 44%인 반면, 베트남 법인은 아시아·유럽·중남미 등 40여 개국에 공급하는 등 직수출 비중이 81%에 달한다. 주요 고객사는 굿이어·미쉐린·쿠퍼 등 글로벌 타이어 제조사로, 사실상 HS효성첨단소재의 글로벌 공급망을 떠받치는 핵심 거점인 셈이다. 실제 올해 기준 HS효성첨단소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8.94%로 단일 법인 가운데 가장 높다.

재계에서는 이번 거래를 효성과의 독립경영 체제를 한층 공고히 하기 위한 조치로도 보고 있다. 효성그룹은 지난해 7월 기존 지주회사인 ㈜효성을 효성과 HS효성으로 인적분할하며 조현준 효성 회장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각각 독립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이번 베트남 지분도 효성그룹의 계열사 지분이기에 효성과의 잔여 지분 관계도 상당 부분 정리된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베트남 내 HS효성첨단소재의 두 타이어코드 법인 모두 HS효성 지분 100% 체제로 전환되게 된다.

향후 투자 확대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근 HS효성 수장으로 임명된 김규영 회장은 업계 안팎에서 '타이어코드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효성에서 산업자재PG 타이어보강재PU장, 산업자재PG CTO 등을 지내며 효성기초기술원장을 겸하는 등 타이어코드 1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한 인물이다. 오는 4월 공식 취임 이후 해당 투자 기조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HS효성첨단소재는 최근 인도를 차세대 성장 거점으로 육성하며 '제2의 베트남' 만들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430억원을 출자해 타이어코드 생산을 위한 현지 법인 'HS Hyosung India Private Limited' 설립을 결정했다. 세계 3위 규모의 자동차시장으로 급성장 중인 인도는 정부의 인프라 확대와 물류 산업 발전으로 타이어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며 타이어코드의 현지 조달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회사는 인도 나그푸르 산업단지에 7만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하고, 2027년까지 생산시설을 준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향후 에어백 원단 등 핵심 제품군의 생산라인 증설도 단계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HS효성 관계자는 "해외 계열사 추가 지분 취득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대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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