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025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 발표성장세 회복했지만 안전자산으로 운영 경향 뚜렷수익성 하락·신용리스크 확대 가능성 유의 필요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2023년부터 이어진 자산건전성 저하와 성장 둔화 흐름을 끊고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속적인 PF 구조조정으로 건전성 우려가 다소 완화된 데다 예금보호한도 상향 조치로 자금 조달 여건이 개선된 덕분이다.
자금 조달 측면에서는 2023~2024년에 위축된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예수금을 통한 자금 조달이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였다. 상호금융은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확대됐고 PF 부실 여파로 예금이 빠져나갔던 저축은행 역시 예금보호한도 상향 효과로 정기예금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만 한은은 "금년 4분기에는 정기예금의 만기도래 집중 등의 영향으로 예수금 증가세가 다소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저축은행의 경우 상대적으로 조달비용이 낮으나 인출 위험이 높은 요구불예금, 비대면예금 등이 증가하면서 예금 입출금 변동성이 추세적으로 확대되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자금 운용에서는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이 대출자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현금, 예치금, 유가증권 비중을 늘리고 있다. 상호금융은 올해 대출이 증가로 전환됐음에도 불구하고 현금 및 유가증권 운용을 더 빠르게 늘렸다. 저축은행은 여전히 대출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예금 만기 대비용 현금 확보와 PF 구조조정 펀드 출자 등을 위해 유가증권 투자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산 건전성을 위한 선택이지만 향후 수익성 개선에는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
PF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건설·부동산업 대출은 감소한 반면 내수경기에 따라 자산건전성이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개인사업자대출, 가계 신용대출 등이 상대적으로 증가세를 보이는 점도 특징으로 꼽혔다.
상호금융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등 개인사업자대출이 높은 증가세를 보이면서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5년 3분기 말 기준 31.2%까지 상승했다. 저축은행 역시 부실 관리 차원에서 줄였던 가계 신용대출을 올해 들어 다시 늘리고 있다. 생계자금 수요가 몰리면서 저축은행 전체 대출 중 가계 신용대출 비중은 작년 말 28.0%에서 올해 3분기 말 29.3%로 확대됐다.
한은은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자산건전성이 개선된 가운데 예금보호한도 상향 등을 배경으로 자금 조달 및 운용이 증가하였으나 향후 유동성 및 신용 리스크 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내수경기 변동에 민감한 개인사업자대출과 가계 신용대출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어 대내외 경제여건에 따라 부실이 확대될 가능성 등 신용리스크가 여전히 잠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moonsj7092@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