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규제 강화·시장 정체 속 체질 개선 시험대 오른 보험사들

금융 보험 2025 보험업계 결산

규제 강화·시장 정체 속 체질 개선 시험대 오른 보험사들

등록 2025.12.29 15:41

김명재

  기자

금융당국, 소비자보호 주안점 둔 제도 개선업권 안정성 확보했지만 수익성 부진 난관수익성 다각화 행보 지속···보안 통제 강화도

사진=이찬희 기자사진=이찬희 기자

2025년 국내 보험업계는 금융당국의 소비자 보호 강화와 건전성 규제가 한층 강화되면서 업계 전반에 체질 개선 요구가 커진 해였다. 여기에 본업 경쟁력까지 악화돼 수익성 면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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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2025년 보험업계, 소비자 보호와 건전성 규제 강화

보험사 수익성 악화, 본업 경쟁력 저하

금융당국 주도 구조 개편·제도 변화 본격화

제도 변화

보험개혁회의, 상시체계로 전환

방카슈랑스 규제 완화, K-ICS 도입 등 추진

5세대 실손보험 준비, 건강보험 연계 논의

숫자 읽기

2023년 3분기 누적 순이익 11조2911억원, 전년 대비 15.2% 감소

생보사 보험손익 20.9% 감소, 손보사 35.6% 감소

수익성 감소로 연간 실적 악화 전망

수익성 다각화와 M&A

DB손보, 미국 Fortegra 인수로 해외사업 확대

한화생명, 인도네시아·미국 금융사 지분 인수

우리금융, 동양생명·ABL생명 통합 추진으로 업계 5위권 도약 예고

MG손해보험 매각 절차 재개

정보보안 이슈

올해 대규모 해킹 사고로 보험업계 보안 취약성 드러나

금융당국, IT 통제·사고 대응 체계 점검 강화

본인확인·보안 취약점 개선 등 추가 조치 요구

올해 금융당국이 주도한 대대적인 제도 개선은 보험개혁회의를 통해 업권 신뢰회복과 혁신에 중점을 둔 주요 과제 해결에 기반을 두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진행된 보험개혁회의는 이듬해 초 실시된 제 6,7차 회의를 마지막으로 상시체계로 전환됐다.

이에 기존 의제에 판매채널 책임성 강화와 보험사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운영을 유도할 수 있는 안건들이 추가됐다. 대표적으로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 판매) 판매 규제 완화,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계획 이행방안과 신규 재무 건전성 지표인 기본자본 지급여력(K-ICS) 비율 도입 등이 있다.

내년 출시를 예고한 소위 '5세대' 실손의료보험을 둘러싼 준비 작업도 진행됐다. 금융당국은 의료계 등 이해관계자 협의체를 운영하며 개편을 앞두고 의견을 수렴했고, 비급여 관리 강화를 위해 공적보험인 건강보험과의 연계·법제화 필요성도 함께 논의했다.

또 올해부터 신규 부임한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모두 취임 일성으로 금융소비자보호를 전면에 내세운 점 역시 보험사들이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영업·상품 전략을 조정하는 계기가 됐다.

해당 기조에 맞춘 금융당국의 대대적인 구조 개편도 진행됐다. 조직개편을 통해 보험 관련 분쟁조정·감독부서를 통합 재배치하고, 보험 상품의 분쟁·사전 예방적 감독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신속한 감독결정체계 구축을 위해 보험분쟁 대응 기능을 금융소비자보호처 산하에 배치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보험개혁회의에서 제시된 보험판매수수료 개편안 역시 제도 개선 과제로 추진됐다. 다만 법인보험대리점(GA)업권의 반발이 만만치 않았다.

GA업계는 판매 질서 정상화와 소비자 보호를 명분으로 한 개편 취지에는 공감했지만 급진적인 수익 구조 변화로 인한 설계사 이탈 가속화에 우려를 표하며 금융당국과 갈등을 빚었다. 판매수수료 개편안은 2025년 12월 규개위 본심사에 상정됐으나 최종 의결이 유예됐으며 내년 초 추가 논의될 예정이다.

다만 제도 변화와 시장 정체 속에서 보험사들의 수익성 부담은 한층 커졌다. 올해 3분기 총 누적 순이익은 11조29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감소하며 연간 순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생명·손해보험을 막론하고 본업 경쟁력인 보험영업 손익이 둔화됐다는 점에서 향후 수익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올해 3분기까지 생보사의 보험손익은 3조82억원, 손보사는 4조97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9%, 35.6% 줄었다.

이에 보험사들은 올해 수익원 다각화를 위한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DB손보는 지난해 9월 미국 특화보험사 포테그라(Fortegra) 지분 100%를 약 2조3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해외사업 비중을 크게 늘렸다.

한화생명의 경우 올해 6월 인도네시아 재계 6위 리포그룹이 보유한 노부은행 지분 40% 인수를 마무리한 데 이어, 7월에는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Velocity)의 지분 75%를 인수하는 등 금융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앞장서고 있다.

삼성화재는 글로벌 재보험 시장인 영국 로이즈 보험사 캐노피우스(Canopius)에 대한 5억8000만달러 규모 지분 투자를 통해 재보험 사업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얼어붙어 있던 인수합병(M&A) 시장에도 훈풍이 불었다. 지난 7월 우리금융그룹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자회사 편입을 마친 뒤 3년 내 통합을 거쳐 가칭 '우리라이프' 출범을 예고했다. 통합이 마무리될 경우 우리라이프는 총자산 약 55조원 규모의 삼성생명·교보생명·한화생명·신한라이프에 이어 업계 5위권까지 도약하게 된다.

연초 메리츠화재와의 협상에서 고배를 마셨던 MG손해보험(현 예별손해보험) 매각 절차가 재개됐다. 노동조합 의견을 반영해 계약이전 절차와 별개로 매각을 통한 정상화 방안이 병행되며 내년 초 매각 공고를 내고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올해 빈번하게 발생했던 대규모 해킹 사고에 보험업계가 연루되면서 정보보안 체계 강화 필요성도 주요 사안으로 급부상했다.

지난 5월 유퍼스트보험마케팅, 하나금융파인드 등 GA에서도 해킹으로 고객 개인정보가 외부로 유출된 정황이 확인된 데 이어, 같은 해 7월 SGI서울보증이 랜섬웨어 추정 공격을 받아 대출 업무가 마비되면서 보험업계 내부 전산망과 외부 위탁 시스템 전반에 대한 보안 취약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들의 사고는 금융당국의 현장 점검과 재발 방지 대책 요구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금융당국은 보험업권 전반에 걸쳐 IT 통제와 사고 대응 체계 점검을 실시하는 한편, 관련 법령 준수 실태 및 보안 취약점 점검과 본인확인 강화 조치 등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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