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철근 팔수록 손해"···현대제철, 인천공장 1월에도 셧다운

산업 중공업·방산

"철근 팔수록 손해"···현대제철, 인천공장 1월에도 셧다운

등록 2026.01.06 15:33

김제영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네 번째 생산 중단 조치공급 과잉·경쟁 심화···비핵심 사업 구조조정 단행자동차 강판·강재 중심 수익 개선, 해외 투자 주력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현대제철 인천공장이 또 다시 멈춰 섰다. 인천공장은 건설 경기 침체와 철근 수요 부진이 장기화 속 셧다운이 일상화되면서 전략적 우선순위에서 점차 밀려나고 있는 모습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인천공장은 지난해 12월 15일 가동을 중단했고, 올해 1월까지도 재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공장은 지난해 1월 말 처음으로 생산을 멈춘 후, 같은 해 4월과 7월 중순부터 8월, 지난 연말까지 포함해 네 번째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인천공장의 셧다운이 반복되면서 비상조치가 아닌 상시 전략으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인천공장은 현대제철 본사가 위치한 사업장이자 전기로 제철소 기반 봉형강(철근·H형강)의 핵심 생산 거점으로 상징적 의미가 있는 공장이다. 다만 내수 철강 불황 장기화로 구조적 한계에 직면하면서 전략적 우선순위에서는 뒤떨어진 상황이다.

철근 가격은 국내 건설 경기에 의해 좌우된다. 건설 경기 악화로 철근 수요가 부진해지면 손실이 발생하기 쉬운 구조다. 여기에 중국의 저가 철강 공세에 따른 공급 과잉과 가격 경쟁 심화로 업황이 악화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철근 가격은 톤당 70만원대 중반에 판매해야 회사에 이익이 발생하는데, 실제 철근 유통가는 원가를 밑도는 60만원대 중반에 형성돼, 팔수록 손실이 나는 구조가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경쟁사인 동국제강 역시 지난해 인천공장에서 반복적으로 철근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현재는 공장 가동률을 약 50% 내외로 유지하며 탄력적으로 운영 중이다. 철근 시장 부진이 개별 기업을 넘어 업계 전반의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철근 소재는 건설 사업에 90% 이상 사용되는 자재인데, 극심한 수요 부진으로 철근을 생산할수록 원가 이하로 팔 수밖에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 같은 조치는 특정 업체에만 해당되는 게 아닌 업계 전반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인천공장 내에서는 현대제철의 비핵심 사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해 수익성 악화 및 수요 부진에 따라 인천공장 내 스테인리스 스틸(STS) 생산을 중단, 현재 설비 매각을 추진 중이다.

대신 현대제철은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을 위해 미래 철강 산업에 주력하고 있다. 자동차 강판·고급 강재가 주력인 당진제철소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강화하고, 미국 루이지애나 자동차 강판 전기로 제철소 투자를 통해 해외 생산기지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인천공장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생산을 중단했고, 올해 1월까지도 가동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