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위약금 면제' KT, 고객 30만명 이탈...'16만명' SKT와 뭐가 달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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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약금 면제' KT, 고객 30만명 이탈...'16만명' SKT와 뭐가 달랐나

등록 2026.01.13 16:35

강준혁

  기자

KT, 전날까지 26만6782명 이탈···65% SKT 선택업계에선 위약금 면제 마지막 날 '엑소더스' 전망도실효성 없는 보상안 원인···"'통신비 할인' 있었어야"

KT 위약금 면제 종료를 하루 앞두고, 가입자 약 30만명이 KT와 통신 서비스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앞선 SK텔레콤 유심(USIM) 해킹 사고 당시 가입자 이탈 규모(16만6000여명)를 크게 넘어선 수준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KT의 미흡한 보상을 이번 '역대급 이탈'의 원인으로 지목한다.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위약금 면제를 시작한 지난달 31일부터 전날까지 KT를 이탈한 가입자는 26만6782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SK텔레콤으로 17만2692명(64.73%), LG유플러스로 6만145명(22.54%), 알뜰폰으로 3만3945명(12.72%)이 떠났다.

'위약금 면제' KT, 고객 30만명 이탈...'16만명' SKT와 뭐가 달랐나 기사의 사진

이는 지난해 7월 SK텔레콤 위약금 면제 당시 다른 통신사로 이동한 16만6000여명보다 많은 수치다. SK텔레콤은 지난해 4월 유심해킹 사고에 따른 고객 보상의 일환으로 7월 5일부터 14일까지 열흘간 가입 해지 고객의 위약금을 면제해 준 바 있다.

이번 위약금 면제 기간, SK텔레콤 해킹 사태 당시 얻은 반사이익의 절반가량을 도로 토해낸 모양새다. SK텔레콤 해킹 사태가 수면 위에 드러난 지난해 4월부터 위약금 면제가 종료된 7월까지 KT의 번호이동 순증은 33만명에 달했다. 당시 72만명이 순감한 SK텔레콤의 이탈 가입자를 흡수한 영향이 컸다.

위약금 면제 종료 당일, 막바지 '엑소더스(대이동)'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앞선 SK텔레콤 위약금 면제 조치 당시에도 전체 이탈 고객 중 약 26%가 마지막 날 몰렸다.

업계에서는 이번 '역대급 이동'을 두고 KT가 내건 보상안의 실효성을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한다. KT는 지난해 30일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결과 발표 직후 위약금 면제를 포함한 고객 보상안을 발표했다.

KT는 6개월 동안 매달 100GB 데이터를 자동 지급하기로 했으며, 로밍 데이터를 50% 추가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6개월 이용권 지급 및 다양한 멤버십 할인도 약속했다.

다만, 여기에는 통신비 할인 등 핵심 내용이 빠져 아쉬움이 컸다. SK텔레콤이 지난해 8월 전 고객 한달 통신요금의 50%를 할인해주겠다고 공언한 것과 대조된다. 핵심 보상 방안인 데이터 추가 지급도 통신 '무제한' 시대에 실효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목소리도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KT의 이번 가입자 이탈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KT가 해킹 사태 당시 펨토셀 부실 관리·사실 은폐 의혹 등 여러 이슈가 겹쳐 고객 불안을 키운 데다가, 사실상 경영 공백을 겪으면서, 고객 신뢰 회복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SK텔레콤 보상안과 비교되는 데다가, 경쟁사 번호이동 혜택이 커 쉽게 가입자를 떠나보내고 있는 흐름"이라고 짚었다.

한편, KT 위약금 면제 기간 통신3사는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통해 가입자 유치에 전념하고 있다. 보조금 살포와 과장 광고·비방 마케팅까지 일삼으면서 과열 양상을 이어가는 추세다. 시장 질서 한계치에 다다르면서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이하 방미통위)는 이들 통신사를 불러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 7일부터는 현장 점검도 나서기로 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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