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권, 생산적 금융 드라이브···막오른 '우량 사업' 선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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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생산적 금융 드라이브···막오른 '우량 사업' 선점 경쟁

등록 2026.01.26 15:53

김다정

  기자

조직 개편 마무리 이후 '생산적 금융' 움직임 본격화'산업+금융' 동맹 본격화···조선·방산에 쏠리는 돈뭉치'투자→성장→수익' 선순환 구조···옥석 가리기 본격화

금융권, 생산적 금융 드라이브···막오른 '우량 사업' 선점 경쟁 기사의 사진

금융권이 '생산적 금융'에 드라이브를 걸며 미래 산업과 성장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려는 시도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이제부터는 투자가 수익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속에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는 향후 5년간 생산적 금융을 이행하기 위해 총 441조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하기로 했다.

'생산적 금융' 전담 조직 속속 출범···공급 규모 확대도


올해 본격적인 생산적 금융으로의 '금융 대전환'을 맞은 금융지주들은 연초부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을 마무리한 금융권들은 이달 속속 전담 조직을 출범시키며 본격적인 행동에 나섰다.

하나금융은 지난 23일 '그룹 생산적 금융 협의회'를 출범시켰다. 이 협의회를 통해 올해 생산적 금융 공급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1조6000억원 증액된 17조8000억원으로 확정했다.

같은날 NH농협금융지주도 '생산적금융 특별위원회'를 출범했다. 생산적금융 특별위원회는 ▲기업 성장지원 대출 확대 ▲첨단전략산업에 대한 자금 지원 ▲포용금융 강화 등을 핵심 과제로 추진하는 농협금융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앞서 신한금융도 생산적 금융 통합 추진·관리 조직인 '그룹 생산적 금융 추진단'을 새로 발족시켰다. 이는 생산적금융 전략을 현장에서 속도감 있게 실행하고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신설된 조직이다.

KB금융은 연말 인사를 통해 CIB마켓부문을 신설하고 생산적금융 추진을 담당하는 그룹 내 실행 컨트롤타워 역할을 부여했다. 또한 생산적 금융의 실행 조직인 KB국민은행 영업기획그룹 산하에 성장금융추진본부를 신설했다.

우리금융의 경우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생산적금융 전담 조직을 신설해 활동에 나섰다. IB그룹과 기업그룹에 각각 투·융자 전담 조직을 마련했고, 여의도의 FI기업영업본부를 생산적기업영업본부로 개편했다.

연초부터 금융권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이유는 생산적 금융이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가계대출 중심에서 기업대출로 체질을 개선하고, 성장 가능성 있는 기업을 발굴해 '투자→성장→수익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갖춘 금융지주가 올해 실적에서 선두권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지난해는 기반을 다지고 체력을 만든 시간이었다면 올해는 반드시 성과로 증명해야 하는 해"라며 "기업특화채널 'BIZ프라임센터'와 'BIZ어드바이저센터' 전문성을 높여 생산적 금융 흐름 속에서 우량기업을 유치하고 거래범위를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호황' K-조선·방산에 주목···'옥석 가리기' 본격화


발빠르게 전담 심사조직이 가동되면서 금융권에서는 생산적 금융을 위한 옥석 가리기도 본격화되고 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 "가계대출은 성장의 한계에 도달했고, 기업 대출과 투자 부문에서는 옥석 가리기를 위한 혜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5대 금융지주들은 불확실한 국제 정세 등을 고려해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연초부터 명실상부한 호황 국면을 맞은 조선·방산에 돈뭉치가 쏠리는 분위기다.

우리은행은 한화그룹과 '첨단전략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금융지원 협약'을 체결하면서 방산·우주항공 사업을 가장 먼저 점찍었다. 방산 4대 강국 진입을 목표로 하는 정부 기조에 발맞춰 한화그룹의 시설투자, 수출입 금융, 해외사업 프로젝트 전반에 대한 금융 협력을 추진한다. 또 한화그룹의 중장기 투자 일정에 맞춰 여신 한도를 사전에 설정함으로써 자금 집행의 신속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잘나가는 'K-조선'에 올라탔다. HD현대중공업,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함께 'K-조선 산업 수출 공급망 강화를 위한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중소 조선사와 기자재 협력업체 등에 유동성 지원에 나섰다.

하나은행과 HD현대중공업은 각각 230억원과 50억원을 무역보험공사에 공동 출연해 올해 1분기 내에 총 4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과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지원 대상 협력업체에는 보증료 100% 지원, 대출금리 우대, 외국환 수수료 및 환율 우대 등 실질적인 금융 혜택이 제공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반도체, 인공지능(AI), 방산 등 정부가 제시한 10대 전략산업 중심으로 유망 투자처를 발굴하고 있다"며 "불확실성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안정성과 성장성·기술력을 두루 갖춘 기업을 최대한 선별할 수 있도록 심사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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