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이익의 70% 성과급 요구 '도마'국민 69% '부적절'···산업부 장관 우려 표명이 대통령도 수석보좌관 회의서 관련 발언
삼성전자 노조가 총파업을 앞세우며 과도한 성과급 요구를 이어가자 여론은 물론 정부 내에서도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노조가 요구한 성과급 규모를 감안하면 사실상 올해 1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약 70%를 재원으로 활용하는 셈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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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가 성과급 확대와 제도 개선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
성과급 요구액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의 70%에 달해 논란
여론과 정부, 업계 모두 노조 요구에 부정적 반응
삼성전자 1분기 매출 133조9000억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
DS(반도체)부문 영업이익 53조7000억원, 전체의 90% 차지
노조 요구 성과급 40조5000억원, 1인당 5억4000만원 추산
DS부문 실적 쏠림, DX부문은 경영 악화와 구조조정 직면
성과급 배분 불균형으로 부문별 노조 내부 온도차 발생
노조 조직률 DS부문 80% 이상으로 집중
여론조사 69.3%가 노조 요구 부적절하다고 응답
정부 "성과는 협력사·주주 등 모두의 몫" 우려 표명
노조 "책임 전가 말고 우수 인재 환경 조성해야" 반박
총파업 강행 시 20~30조원 손실 예상
파업 장기화 시 국가 경제에도 타격 우려
업계, 조속한 해법 마련 필요성 강조
더구나 스마트폰·가전·TV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영업 부진 속에 사업 재편을 모색하고 있다. 이 가운데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중심의 성과급 확대가 적절한지에 대한 지적도 제기된다.
30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33조9000억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의 확정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전년대비로 보면 각각 169.2%, 853.7% 급증한 규모다.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달성이다. 다만 DS부문과 DX부문 실적이 극명하게 갈렸다. 전사가 균형 있게 성장했다기보다는 DS부문이 실적 대부분을 책임졌다.
DS부문의 매출액은 81조7000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53조7000억원이었다. 반면 DX부문은 매출액 52조7000억원, 영업이익 3조원에 그쳤다. DS부문이 DX부문 매출에 맞먹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체 영업이익의 90% 이상을 반도체 부문이 차지했다.
실적 격차는 노조 내부에서도 부문별 온도차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의 최대 규모 노조인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를 기준으로 보면 전체 조직률은 58%, DS부문은 80%가 넘는다. DS부문 직원들의 참여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그만큼 반도체 부문 실적에 따른 성과급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쏠림 현상이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DX부문 노조원들의 탈퇴 사례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라는 한 지붕 아래 같이 있지만 DX부문은 어려운 경영 환경에 직면해 있다. 중국발 저가 물량 공세 등 치열해지는 영업 환경 속에서 미국-이란 간 갈등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자재 부담 등 각종 악재가 겹친 영향이다. 삼성전자는 가전부문 일부 생산라인을 폐쇄하고 외주 전환을 추진하는 등 사업 재편에 나섰다. 지난달부터 DX 임원들을 대상으로 출장 시 비즈니스석 대신 이코노미석 이용을 지시하는 등 비상 경영 기조도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노조 요구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으로 꼽힌다. 물론 그간에도 부문별 성과급을 다르게 배분해왔지만 현재 노조의 요구는 기업의 미래 성장성이나 경쟁력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호실적은 그간의 대규모 투자에 기반한 결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가 지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연구개발에 투자한 금액만 약 148조원에 달한다. 하루 평균 1000억원이 넘는 비용을 투자에 썼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DS부문의 시설 투자도 연간 40조~50조원 규모를 유지했다. 업황이 악화됐던 시기에도 투자는 멈추지 않았다. 반도체 업황이 악화된 시기에는 스마트폰 등 DX부문이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규모는 40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노조에서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자고 했던 것을 감안한 수치다. DS부문 중에서도 호실적을 이끈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에게 돌아갈 1인당 평균 성과급 규모는 약 5억4000만원으로 추산된다.
만약 영업이익 규모가 300조원으로 확대되면 성과급 규모도 45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즉 올해 1분기 회사 전체 영업이익의 70.8%를 성과급으로 쓰자는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전체 영업이익 규모인 43조6000억원과도 맞먹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삼성전자 노조는 성과급 투명화와 성과급 상한 폐지 제도화라는 요구를 관철시키고자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을 예고했다. 이 기간 동안 손실 규모는 20조~30조원으로 관측된다.
노조가 수십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감수하고라도 총파업을 강행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자, 여론도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69.3%가 삼성전자 파업과 관련해 '무리한 요구 및 산업 경쟁력 약화 우려로 부적절하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한 권리 행사 및 보상 요구로 적절하다(응답률 18.5%)'는 긍정적인 여론에 비해 부정 응답이 크게 앞섰다.
정부도 노조 요구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기자단 백브리핑에서 삼성전자 노조 파업 예고와 관련해 "삼성전자의 결실에는 수많은 인프라, 수많은 협력 기업, 400만명이 넘는 소액 주주와 국민연금이 연결돼 있다"며 "현재 발생한 이익을 회사 내부 구성원들끼리만 나눠도 되는 이슈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도체는 한 번 경쟁력에서 밀리면 회복하는 데 긴 시간이 걸리고 회복 못 하고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반도체를 담당하는 주무 부처 장관 입장에서 봤을 때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 '파업'이라는 사태는 상상조차 하지 못하겠다"고 지적했다.
대통령도 삼성 노조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우려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청와대에서 연 제31차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고용에 있어서 약자일 수밖에 없는 노동자의 힘은 같은 입장을 가진 다른 노동자들과의 연대에서 나온다"며 "노동 3권을 보장한 이유도 바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일부 조직 노동자들이 자신들만 살겠다고 과도한 요구, 부당한 요구를 해서 국민들로부터 지탄받게 되면, 해당 노조 뿐 아니라 다른 노동자들에게도 피해를 입히게 된다"고 했다. 또 "'나만 살자'가 아니고, 노동자 모두가, 국민 모두가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책임 의식과 연대 의식도 필요하겠다"고 덧붙였다.
관가와 정치권에서는 이 발언이 삼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초기업 노동조합은 30일 김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항의서한을 발송하고 "노조에만 책임을 전가한 편향적 발언"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노조는 "지금 필요한 것은 노조를 여론으로 압박하는 것이 아니라, 우수한 영재 인력들이 국내에 머물며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정부 차원에서 조성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초기업 노동조합을 이끄는 최승호 노조위원장이 파업을 한 달 남짓 앞둔 시점에서 해외로 휴가를 떠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최 위원장은 지난 27일 노조 홈페이지에 "총파업에서조차 끝내 사측의 편에 서서 동료들의 헌신을 방해한다면 우리는 더 이상 당신들을 동료로 바라보기 어려울 것"이라며 참여를 독려하는 글을 남겼는데, 해당 시점이 휴가와 맞물리며 도마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임금이 아닌 경영 성과 배분 방식을 둘러싼 갈등으로 국가 경제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수 있는 파업을 강행하는 것이 명분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피해가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조속한 해법 마련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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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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