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최혜국 대우 약속해놓고"···제약·바이오도 '트럼프 쇼크' 영향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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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국 대우 약속해놓고"···제약·바이오도 '트럼프 쇼크' 영향권

등록 2026.01.27 10:19

수정 2026.01.27 10:45

임주희

  기자

트럼프 정부, 무역합의 불이행 이유로 관세 상향삼성바이오·셀트리온, 미국 생산시설로 타개책 마련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서 수출하는 자동차, 목재와 더불어 의약품에까지 모든 상호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한다고 선언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긴장했다. 지난해 의약품에 대해 '최혜국 대우'를 거론했지만 한국 정부를 탓하며 관세 부과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관세 부과에 대한 수치만 나왔을 뿐 세부안이 나오지 않았고 과거 번복한 사례가 있기에 과민 대응보단 진행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26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 입법부가 미국과의 거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나는 자동차, 목재, 의약품 및 기타 모든 상호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한다"며 "우리는 합의된 거래에 따라 신속하게 관세를 인하했고, 당연히 우리의 무역 파트너들도 똑같이 행동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미 양국은 지난해 7월 미국의 보편적 관세 부과 위협 속에서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상한을 15%로 설정하고 대미 투자를 늘리는 내용의 무역 협정을 타결했다.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의약품 품목관세 부과시 한국이 원산지인 의약품에 대해 15%가 넘지 않는 관세율을 적용하고 제네릭 의약품과 원료, 화학전구체 등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특정 천연자원 등 '조율된 파트너국에 대한 잠재적 관세 조정 목록'에 명시된 특정 상품에 대한 상호관세는 철폐하기로 했다.

제약바이오업계는 미국에 제품을 직접 수출하기보다는 기술 이전을 하거나 유통판매사를 통하고 있기 때문에 관세 상향으로 인한 직접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 전망했다.

삼성바이오와 셀트리온, SK바이오팜의 경우 미국 내 생산시설을 확보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2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미국 메릴랜드주 락빌(Rockville)에 위치한 휴먼지놈사이언스(Human Genome Sciences, HGS)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 계약을 체결하며, 미국 내 첫 생산거점을 확보했다. 계약에 따른 자산 인수 절차는 1분기 내 완료될 예정이다.

락빌 생산시설은 미국 메릴랜드주 바이오 클러스터 중심지에 위치한 총 6만L 규모의 원료의약품(DS) 생산공장으로, 두 개의 제조동으로 구성돼 있다. 해당 시설은 임상 단계부터 상업 생산까지 다양한 규모의 항체의약품 생산을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셀트리온은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생산시설을 확보함으로써 관세에 관한 근본적 해결책을 마련해 모든 리스크로부터 구조적으로 탈피했다는 입장이다.

셀트리온은 "브랜치버그 생산시설은 이달 초 현지 주요 내외빈이 참석한 개소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설 운영에 돌입했다"며 "미국 생산시설에서 현지 판매 제품이 생산되기까지 소요되는 기간 동안에는 이미 미국 현지에 입고된 2년 치 공급 물량을 통해 관세 영향 없이 제품 판매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 역시 기존 캐나다에 추가로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CMO(위탁생산) 거점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관세·공급망 리스크에 대비해왔다. 특히 푸에르토리코 생산을 작년부터 시작해 즉각적인 대응 체계를 구축한 만큼 미국 현지 생산기지 확보와 동일한 수준의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관세 정책과 업계의 대응에 따라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정부가 아직 대응을 하지 않은 상황이기에 당장 어떤 대응을 하기 보다는 정책이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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