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영업익 '20조 시대' 연 삼성전자, 다음 달 'HBM4' 양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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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20조 시대' 연 삼성전자, 다음 달 'HBM4' 양산(종합)

등록 2026.01.29 12:50

고지혜

  기자

4분기 매출 93.8조원···사상 최대HBM 3배 자신···HBM4 2월 출하DX 등 비메모리, 수요 둔화 부진

영업익 '20조 시대' 연 삼성전자, 다음 달 'HBM4' 양산(종합) 기사의 사진

삼성전자가 메모리 사업 호황에 힘입어 작년 4분기 매출 94조원,영업이익 20조원을 돌파했다. 분기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20조원을 돌파한 건 국내 기업 역사상 처음이다. 연간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반도체 고객사들 사이에서는 "삼성이 돌아왔다"는 평가가 곧바로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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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삼성전자, 2023년 4분기 매출 94조원, 영업이익 20조원 돌파

국내 기업 최초 분기 영업이익 20조원 달성

연간 기준 매출도 역대 최대치 경신

숫자 읽기

4분기 매출 93조8374억원, 영업이익 20조737억원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3.82%, 영업이익 209.17% 증가

반도체 DS 부문 4분기 매출 44조원, 영업이익 16조4000억원

연간 매출 333조6000억원, 영업이익 43조6000억원

맥락 읽기

메모리 수요 급증, D램 가격 상승, HBM 출하량 증가가 실적 견인

DS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82% 차지

DX 부문은 스마트폰·가전 부진으로 실적 둔화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반도체 호황 배경

향후 전망

HBM4 등 차세대 반도체 양산 출하 계획

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수요 지속 전망

글로벌 관세, 지정학 리스크 등 불확실성 상존

모바일·가전 부문은 AI 기능 강화 및 프리미엄 전략 집중

주목해야 할 것

연구개발비 연간 37조7000억원, 역대 최대 투자

반도체·디스플레이 시설투자 확대

주요 고객사, 향후 공급 조기 협의 요청

수익성 확보 중심의 경영 기조 유지

삼성전자는 28일 지난해 4분기 매출액 93조8374억원, 영업이익 20조737억원의 확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82%, 영업이익은 209.17% 증가했다. 전 분기 대비로도 매출은 9.04%, 영업이익은 65% 증가했다.

이번 실적으로 삼성전자는 약 7년 만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다시 썼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국내 상장기업 중 분기 기준으로 20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낸 사례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매출 역시 분기 최대였던 지난해 3분기(86조617억원)의 바통을 이어받으며 신기록을 세웠다.

증권사 전망치 평균(컨센서스)도 크게 뛰어넘었다. 증권사들이 예측한 지난해 4분기 매출 전망치는 92조5445억원, 영업이익 19조6457억원 수준이었다.

연간 기준으로는 지난해 매출액 약 333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약 4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역대 최대 기록에, 영업익은 2018년(58조8900억원), 2017년(53조 6500억원), 2021년(51조 6300억원) 이후 역대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삼성 돌아왔다' 평가···HBM·GDDR7로 턴어라운드


삼성전자가 축배를 들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맹활약이 있다. DS 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 44조원, 영업이익 16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5.5% 급증했다.

이는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 D램 가격 급등, 고대역폭메모리(HBM) 출하량 급증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DS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이 해당 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82%에 달했고, 연간으로도 반도체사업부는 약 24조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체 실적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이날 열린 4분기 실적발표회에서 박순철 삼성전자 CFO는 "고대역폭메모리(HBM)4와 그래픽 D램(GDDR7) 등 차세대 제품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덕분"이라며 "주요 고객사들로부터 '삼성이 다시 돌아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메모리 가격 상승과 함께 서버용 DDR5,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도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시스템LSI는 계절적 수요 변화 등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으나, 이미지센서는 2억 화소 및 빅픽셀 5천만 화소 신제품 판매 확대로 매출은 성장했다. 파운드리는 2나노 1세대 신제품 양산을 본격화하고 미국과 중국의 거래선 수요 강세로 매출이 증가했으나, 충당 비용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이었다.

반면 비(非)반도체 부문인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DX 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 44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8%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3% 수준에 머물렀다.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 효과가 약화된 데다, TV와 생활가전 부문에서 적자 폭이 약 5000억원 확대된 영향이다.

연간으로도 157조9000억원, 10조7000억원의 매출, 영업이익을 거뒀다. MX사업부의 갤럭시 S25 흥행이라는 호재가 있었지만, 가전과 TV 부문에서 수요 둔화와 비수기, 글로벌 관세라는 삼중고에 발목이 잡히며 지난 3분기부터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시설투자 지난해 52.7조···2월부터 HBM4 양산 출하 시작


영업익 '20조 시대' 연 삼성전자, 다음 달 'HBM4' 양산(종합) 기사의 사진

지난해 삼성전자의 4분기 연구개발비는 10조9000억원, 지난해 연간으로는 역대 최대인 37조7000억원을 기록해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를 이어갔다.

시설투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각각 47조5000억원, 2조8000억원을 집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로는 당초 계획했던 47조4000억원에서 52조7000억원으로 늘었다.

회사는 앞으로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중심으로 시설투자를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김재준 메모리 부사장은 "전년 대비 상당 수준으로 투자 규모를 늘렸다"며 "선제적 투자를 통해 클린룸 공간과 신규 FAB(공장) 공간을 확보했으며, 설비 투자를 빠르게 실행함으로써 향후 공급 대응력을 강화하고 시장 리스크에 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경영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상존한다. 글로벌 관세 강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변수로 인해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메모리 부문에서는 AI 확산에 따른 수요 증가가 이어지고 있으며, 고성능 HBM4 시장이 본격화되고 서버용 D램 고용량화 추세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회사는 1분기 중 HBM4를 양산 출하해 HBM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당찬 계획을 밝혔다. HBM4 양산 출하는 고객사에 유상 샘플이 아닌 실제 양산 제품을 주문받아 납품한다는 의미다.

김재준 부사장은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개발 착수 단계부터 성능 목표를 높게 설정했고, 주요 고객사들의 요구 성능이 상향됐음에도 불구하고 재설계 없이 지난해 샘플을 공급한 이후 순조롭게 고객 평가가 진행돼 현재 퀄 완료 단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올해는 HBM에서 발생할 매출을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늘리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공급 확대에도 불구하고 주요 고객사들의 올해 수요가 더 많을 것이라는 전망 하에서다. 실제 주요 고객사들은 2027년 및 그 이후 물량에 대해서도 조기에 공급 협의를 확정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상태다.

또한 하반기에는 2나노 2세대 공정을 적용한 신제품을 양산하고, 4나노 공정의 성능과 전력 효율을 최적화해 기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1분기는 AI와 서버 수요 중심으로 반도체 사업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글로벌 관세 등 매크로 환경의 불확실성을 예의주시하며 수익성 확보 중심의 안정적 경영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부문에서는 올해 1분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 역량을 집중한다. 특히 고도화된 '에이전틱 AI' 경험을 전면에 내세워 AI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가전 부문 역시 AI 기능을 강화한 프리미엄 제품군을 확대하고, 지난해 인수한 플랙트 그룹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HVAC 사업을 키워 수익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조성혁 모바일경험(MX) 부사장은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PC 및 스마트폰 가격 인상 가능성과 관련해 "주요 협력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부품 수급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전 프로세스에 걸친 리소스 효율화 활동을 지속 추진하는 등 전략적 대응을 통해 이익 감소 리스크를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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