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미래 우주 사업 '천리안 5호' 잡아라···LIG넥스원·KAI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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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우주 사업 '천리안 5호' 잡아라···LIG넥스원·KAI '각축전'

등록 2026.01.30 18:02

이건우

  기자

민간 주도 첫 위성 개발, 국내 우주 산업 전환점LIG넥스원, 작년 위성 사업 수주···사업 확장 방점KAI, 선정 불복 '행정소송' 맞대응···파급효과 집중

ADEX2025 LIG넥스원 부스에 전시된 천리안위성 5호. 사진=LIG넥스원 제공ADEX2025 LIG넥스원 부스에 전시된 천리안위성 5호. 사진=LIG넥스원 제공

기상청과 우주항공청이 추진하는 정지궤도위성 '천리안 5호' 개발 사업을 두고 LIG넥스원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정지궤도 위성 개발 사업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국가 기술이 동반되는 프로젝트인 만큼 사업자 선정에 대한 양사의 공방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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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천리안 5호는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첫 정지궤도위성 개발 사업

LIG넥스원과 KAI가 사업자 선정을 두고 치열한 경쟁 중

총 사업비 6008억원 투입, 국내 우주산업 구조 전환점으로 평가

현재 상황은

LIG넥스원, 지난해 천리안 5호 사업 주관사로 선정

KAI, 평가 결과에 이의 제기 및 행정소송 진행 중

공정성·기술력 문제 제기하며 사업자 지정 취소 요구

배경은

KAI, 다양한 위성 사업 경험과 정지궤도복합위성 핵심부품 개발 전력 보유

최근 대형 방산 사업 연패로 실적 부진

천리안 5호 사업 성패가 중장기 전략에 영향

어떤 의미

민간 주도 우주개발 체계 정착 시험대

정부 우주산업 투자 확대와 글로벌 시장 성장과 맞물림

이번 사업자 선정과 후속 절차, 국내 우주산업 생태계 방향성 결정할 시금석

30일 업계에 따르면 천리안 5호 개발은 정지궤도위성 최초로 민간 기업이 주관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 6008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로 기존의 국가 중심의 우주 사업에서 민간 기업이 설계·제작·시험까지 총괄 시행해 우주산업 구조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 평가받는다.

민간 주도 위성 개발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기상청·우주항공청 등 국가 기관의 우주 기술력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LIG넥스원은 우주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LIG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로 사명 변경을 계획하며 방산 업체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우주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4월 기술원은 사업공고를 통해 천리안 위성 5호 시스템·본체 연구 개발 사업에 LIG넥스원을 선정했다. 곧이어 LIG넥스원과 경쟁했던 KAI는 기술원에 구체적인 평가결과를 요청하는 이의를 신청했지만 기각당했다.

이에 KAI는 지난 7월 LIG넥스원의 천리안 5호 시스템·본체 개발 사업에서 공정성과 기술력 부문에서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하며, 실무를 총괄하는 기술원과 기상청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선정 평가위원 이해충돌 ▲신청 자격 완화 ▲평가 결과 등에 대한 문제를 꼬집으며 LIG넥스원의 주관 연구 개발 사업자 지정처분 취소를 요구한 것이다.

KAI는 우주 분야에서 굵직한 사업을 다수 진행해왔다. 최근에는 차세대중형위성, 다목적 실용위성 등 다수의 위성을 개발·설계·시험하며 우주 산업에서의 탄탄한 입지를 가지고 있다. 또한 천리안 5호가 임무를 이어받게 되는 정지궤도복합위성 2A/2B호의 핵심부품을 개발·수주한 전적도 있다.

다만 KAI는 지난해부터 대형 수주전에서 연달아 고배를 마시며 상대적으로 성과가 저조한 상황이다.

지난해 육군 UH-60 블랙호크 헬기 성능개량 사업과 전자전기, 공중조기경보통제기 등 주요 항공기 사업에서 연패했고, 폴란드향 경공격기 인도도 지연됐다. 천리안 5호 사업이 갖는 상징성과 사업 규모를 감안하면 이번 프로젝트의 향방이 회사 중장기 전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부 차원의 우주산업 투자 확대와 함께 글로벌 우주 시장이 성장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천리안 5호는 단일 사업을 넘어 국내 우주산업 주도권의 향방을 가늠할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민간 주관 정지궤도 위성이라는 상징성까지 더해지면서, 이번 사업자 선정과 그 이후 절차는 산업 전반에 적지 않은 파급효과를 미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행정소송 결과와 정부의 최종 판단이 국내 우주산업 생태계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천리안 5호를 둘러싼 LIG넥스원과 KAI의 공방이 단순한 수주 경쟁을 넘어, 민간 주도 우주개발 체계가 안착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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