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통신사 '1月 대첩'에 100만명 폰 교체···웃지도 울지도 못할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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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1月 대첩'에 100만명 폰 교체···웃지도 울지도 못할 삼성전자

등록 2026.02.02 17:11

임재덕

  기자

1월에만 번호이동 99만9344건···12년만에 최대 규모KT '위약금 면제' 따른 통신사 간 가입자 유치전 결과삼전 입장선 '단말기 매출 늘지만, 신작 흥행엔 부정적'

KT가 해킹 사태 후속조치로 '위약금 면제'에 나선 올해 1월에만 100만명에 달하는 이들이 휴대폰을 교체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정된 기간에 더 많은 고객을 빼앗고자 통신사마다 '현금 보따리'를 풀고 경쟁한 결과다.

반년 전 SK텔레콤 해킹 때부터 급격히 늘어난 번호이동 사례까지 고려하면, 올해 초에 휴대폰을 바꾸려는 수요는 많이 해소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로써 3월쯤 출시될 '갤럭시S26' 흥행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전화 번호이동 수는 99만9344건(명)에 달했다. 전년 동기(49만4530건)와 비교해 2배(102%)나 늘어난 수준으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을 앞둔 2014년 2월(130만건) 이후 12년 만에 최대 규모다.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야기한 KT가 1월 중순경까지 '이탈 고객에 대한 위약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통신사 간 가입자 유치 경쟁이 발발(勃發), 번호이동 시장이 활성화한 영향이 컸다.

이 전쟁의 승자는 'SK텔레콤'이었다. SK텔레콤은 이 기간 34만2228명의 고객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다른 통신사로 넘어간 18만3870명을 제외하더라도 15만8358명의 가입자가 순증하는 성과를 냈다. LG유플러스도 같은 기간 5만674명의 고객을 순전히 유치한 반면, KT는 무려 23만4620명이나 잃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를 지켜본 삼성전자(단말기 제조사)는 웃지도 울지도 못할 상황에 처한 모양새다. 때아닌 통신사 간 '가입자 쟁탈전'으로 단말기 판매량은 늘었지만, 데뷔를 앞둔 '갤럭시S26' 흥행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서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 제조사와 통신사는 플래그십 단말기 출시를 앞두고 동일한 가격·성능대 단말기의 지원금을 낮춰, 스마트폰 교체 수요를 유지한다. 대중의 관심이 가장 높은 '출시 초반'에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신제품 판매량을 높이기 위함이다.

그런데 올해의 경우 이미 '교체 수요'가 대거 해소됐다는 평가가 많다. KT보다 앞서 '위약금 면제' 조치를 시행한 SK텔레콤 해킹 사고 이후 반년 넘게 번호이동 시장 과열이 이어졌다는 이유다. 실제 KTOA 자료를 보면 지난해 연간 번호이동 수는 787만7558건으로 1년 전보다 25.1%(158만여건↑)나 급증했다. 직전해 성장률 12%(68만여건↑)보다도 2배나 높은 수준이다.

물론 예상보다 타격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지난달 번호이동 대란 때 수요가 단기간에 몰리면서 단말기 부족 현상이 있었고, 일부 판매점은 선(先) 개통 후(後) 단말기 변경 조건으로 계약을 진행한 것으로 안다"면서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지만, 이는 신제품(갤럭시S26)의 고객을 미리 확보한 것이 돼 도리어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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