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제분·제당 담합 후폭풍에···빵 가격 인하론 재대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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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분·제당 담합 후폭풍에···빵 가격 인하론 재대두 전망

등록 2026.02.25 08:28

김다혜

  기자

밀가루 인하폭 공개 언급···빵값 논쟁 재점화전원회의 결론 촉각···가격 반영 여부 분수령제빵업계, 가격 인하 '난색'···인건비·임차료 부담

제분·제당 담합 후폭풍에···빵 가격 인하론 재대두 전망 기사의 사진

밀가루와 설탕 담합 제재의 불씨가 빵 가격으로 옮아 붙고 있다. 원재료 인하 폭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면서 빵 가격 조정 여부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전원회의 판단에 따라 제빵업계의 가격 조정 압박 수위도 결정될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밀가루 담합 혐의를 받는 제분 7개 사에 대해 과징금과 시정명령과 함께 '가격 재결정 명령'을 내려달라는 의견을 전원회의에 상정했다. 가격 재결정 명령은 위법 행위 시정과 함께 향후 가격을 다시 정하도록 하는 조치다. 전원회의 결과에 따라 제재 수위가 확정될 예정이다.

앞서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제분 업체들의 가격 인하 폭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원자재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에 한 10% 이상은 하락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현재 주요 제분 업체들은 평균 4~6% 수준의 가격 인하를 단행한 상태다.

주 위원장은 밀가루를 원료로 사용하는 빵 가격이 낮아지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도록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설탕과 밀가루 가격 하락이 가공식품 가격으로 이어지는지 점검하겠다는 의미다.

제분과 제당 업계에 대한 제재 절차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빵 가격이 다시 공정위의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밀가루 사용 비중이 높은 빵의 특성상 원재료 인하 폭이 완제품 가격 조정 압박으로 연결돼 제빵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공정위는 지난해에도 제빵업계를 겨냥해 가격을 비롯한 구조 전반을 문제 삼은 바 있다. 주 위원장은 지난해 인사청문회에서 제빵업계의 독과점 구조와 가격 형성 문제, 본사와 가맹점 간 불공정거래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공정위는 최근 설탕 가격 담합 혐의와 관련해 제당 3사에 과징금을 부과하고 시정명령을 내린 데 이어 밀가루 담합 건도 전원회의 심의를 앞두고 있다. 전원회의에서 가격 재결정 명령이 받아들여질 경우 제분 업체의 추가 인하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원재료 가격이 추가로 조정될 경우 제빵업계에도 가격 반영 여부를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다만 업계는 원재료 가격 인하와 완제품 가격 조정은 별개의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제빵 프랜차이즈 업계는 최근까지 원재료 가격 상승과 인건비 부담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단계적으로 인상해 왔다. 일부 브랜드는 지난해와 올해 초에도 주요 품목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원재료 가격 인하가 확인될 경우 가격 정책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제빵업계 관계자는 "밀가루와 설탕이 주요 원재료이지만 인건비와 임차료, 물류비 부담이 누적된 상황"이라며 "원재료 인하 폭과 적용 시점을 지켜본 뒤 대응 방향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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