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소니·TCL '괴물연합'에 TV 시장 술렁···삼성·LG "위협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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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TCL '괴물연합'에 TV 시장 술렁···삼성·LG "위협은 과장"

등록 2026.04.16 17:59

고지혜

  기자

소니·TCL, 2027년 4월 합작사 '브라비아' 출범'프리미엄 전략'에 삼성·LG 제치고 TV시장 1위 전망삼성 "넘보기 쉽지 않을 것"···LG"독자 칩셋이 병기"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일본의 기술력과 중국의 자본력이 결합한 소니·TCL의 '괴물 연합'이 내년 4월 출범을 앞둔 가운데, 이들이 삼성·LG전자를 제치고 TV 세계 1위에 올라설 것이라는 파격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단순한 물리적 결합일 뿐"이라며 기술적 우위를 자신하고 있지만, 이면에서는 고강도 비상경영과 사업 구조 슬림화에 착수하는 등 다가올 거센 도전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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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소니와 TCL이 프리미엄 TV 합작법인 '브라비아' 설립 추진

일본 기술력과 중국 자본·공급망 결합

삼성·LG전자와의 글로벌 시장 경쟁 본격화

숫자 읽기

합작사 출범 시 2027년 TV 출하량 점유율 TCL 16.7%, 삼성전자 16.2% 전망

브라비아 출범 후 점유율 20%까지 확대 가능성

소니 단독 출하량 연 400만대, 점유율 1.9%에 불과

맥락 읽기

TCL 제조·공급망 경쟁력과 소니 프리미엄 브랜드·기술력 결합

TCL: 브랜드·프리미엄 시장 약점, 소니: 제조 수익성 한계

합작 통해 각자 약점 보완, 시장 판도 변화 기대

반박

삼성·LG전자, 단순 결합만으론 시장 판도 변화 어렵다고 평가

기술력·자체 칩셋·임상 데이터 등에서 우위 주장

내부적으로는 비용 절감, 사업 구조 효율화 등 대응 강화

주목해야 할 것

합작사 출범이 프리미엄 TV 시장 지형 바꿀지 주목

기술력·수익성 개선이 관건

한국 기업들, 경쟁 심화 대비한 체질 개선 본격화

16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지난달 31일 TV 사업 부문 지분 51%와 말레이시아 생산 공장을 TCL에 매각했다.

이번 거래는 양사가 내년 4월 출범을 목표로 추진 중인 프리미엄 TV 합작법인 '브라비아' 설립의 사전 단계다. 합작사는 TCL이 51%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쥐고, 소니는 49% 지분으로 참여하는 구조다. 소니는 브라비아로 상징되는 프리미엄 브랜드 자산을, TCL은 TV 패널부터 조립·물류까지 이어지는 제조 공급망과 원가 경쟁력을 각각 합작사에 결합하게 된다.

시장조사업체들은 이 연합의 파급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시그마인텔은 합작사 출범 시 2027년 전 세계 TV 출하량 점유율 순위가 TCL(16.7%), 삼성전자(16.2%) 순으로 재편되며 TCL이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렌드포스 역시 브라비아 출범 이후 TV 출하량 점유율이 20%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현재 시장 구도를 고려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시나리오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소니는 연간 TV 출하량이 400만대 이하, 점유율 1.9% 수준에 머물러 글로벌 1·2위인 삼성전자와 LG전자와는 체급 차이가 뚜렷하다. 단독으로는 시장 판도를 흔들기 어려운 구조다.

다만 TCL의 출하량과 제조 경쟁력에 소니의 프리미엄 브랜드와 기술력이 결합될 경우, 점유율이 빠르게 확대되며 삼성전자·LG전자와의 경쟁 구도가 재편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합작이 주목받고 있다.

TCL은 TV 출하량 기준 글로벌 상위권 업체이지만 OLED TV 라인업 부재와 프리미엄 브랜드 경쟁력 측면에서 한계를 지적받아 왔다. 반면 소니는 화질·음향 기술과 브랜드 파워는 강하지만 TV 제조 사업의 수익성은 제한적이었다.

이번 협력을 통해 TCL은 소니의 브랜드와 기술을 확보해 프리미엄 시장 확대를 노릴 수 있고, 소니는 TCL·CSOT의 제조 경쟁력과 디스플레이 공급망을 활용해 비용 부담을 낮추면서 브랜드와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합작의 파급력을 제한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은 전날 열린 2026년 TV 신제품 행사에서 이번 합작에 대해 "소니의 전체 출하량은 400만대 미만으로 우리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며 "TCL과 소니가 물리적으로 결합된 형태만으로는 (시장 판도를 바꾸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우리는 TCL과 소니가 가진 역량 외에도 충분한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충분히 싸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LG전자 역시 유사한 입장이다. 백선필 LG전자 디스플레이 CX 담당은 "당사는 독자적인 자체 칩셋을 보유하고 있고 (화질 등과 관련된) 임상 데이터도 훨씬 많기 때문에 두 회사의 협력에도 LG전자가 우위를 가져갈 것"이라며 "두 업체의 출하량을 합쳐도 여전히 (한국에) 미치지 못하고 기술 역량도 우리가 앞선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우리도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면 된다"고 자신했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향후 경쟁 심화에 대비해 사업 구조 효율화 작업도 병행하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중국 매체 등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의 현지 가전·TV 사업 축소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회사 역시 중국 사업의 어려움을 인정하며 구조 개편 가능성을 시사했다. 용석우 사장은 "중국 사업이 여러 가지 형태로 어려운 것은 사실이며, 현재 다양한 관점에서 중국 사업 (방향성을) 재검토하고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사적인 비용 절감과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양사는 사내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하며 해외 출장 시 임원들의 비즈니스석 탑승을 이코노미석으로 하향 조정하고, 불필요한 출장을 화상회의로 대체하는 등 고강도 쇄신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출하량과 브랜드가 결합된다는 점에서 상징성은 크지만 단순한 결합만으로 프리미엄 시장의 판도를 바꾸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결국 관건은 기술력과 수익성 개선 여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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