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밍 문제 풀이 사이트 '백준' 오는 28일 종료일선서 알고리즘 중심 코딩테스트 실효성 의문 확대국내 기업, AI 활용 역량·실무 중심 채용 강화 흐름도
인공지능(AI)와 실무 중심으로 개발자 채용 환경이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코딩테스트 바이블'로 불리던 '백준 온라인 저지'(BOJ)가 16년 만에 서비스 종료를 예고했다. 알고리즘 중심 평가의 영향력이 약해지는 흐름 속에서 코딩테스트 본연의 의미 변화에도 시선이 모인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OJ는 이달 28일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다. 서비스 종료 시점에 맞춰 문제, 제출 기록, 대회 정보 등을 제외한 모든 데이터가 삭제된다. 2010년 3월 문을 연 BOJ는 알고리즘 문제 풀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로, 프로그래머 최백준 씨 1인이 운영하고 있다. 기업 입사 과정에서 활용되는 코딩테스트를 대비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널리 사용돼 왔다. 특히 초보 개발자들에게는 사실상 필수 학습 도구로 자리 잡은 서비스다.
흔히 '코테'로 불리는 코딩테스트는 기업이 지원자의 알고리즘 및 기술 능력을 검증하는 절차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직군 채용의 핵심 단계다. 네이버, 카카오, 토스, 쿠팡 등 국내 주요 기업들도 채용 과정 중 해당 전형을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코딩테스트를 둘러싼 회의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알고리즘 문제 풀이 능력이 실제 개발 역량과 직결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다. 정해진 시간 안에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보다, 실제 서비스 환경에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역량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여기에 AI의 등장도 프로그래밍 환경 변화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챗GPT·클로드·코파일럿 등 생성형 AI가 개발 환경에 스며들면서 코드 작성의 진입 장벽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간단한 기능 구현이나 알고리즘 문제 풀이의 경우 AI를 활용해 빠르게 해결하는 것이 가능해졌기에 기존의 '맨손 코딩' 중심 평가 방식에 대한 실효성도 줄어든 것이다.
BOJ는 서비스 종료 배경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단순한 운영상의 판단을 넘어 개발자 채용 시장의 변화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알고리즘 중심의 평가 방식에서 벗어나 실무형 과제나 프로젝트 기반 평가, 문제 해결력 검증 중심으로 채용 방식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일부 기업들은 코딩테스트 대신 과제형 평가나 코드 리뷰를 도입하거나, AI 활용 능력 자체를 평가 요소로 반영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 신한은행은 올해 신입 채용을 진행하면서 AI 애플리케이션 엔지니어링 및 정보보호 분야는 반드시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사전과제 제출로 코딩테스트를 대체했다. 단순히 코드를 작성하는 능력보다, 문제를 구조화하고 AI를 활용해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역량이 더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딩테스트는 여전히 기본적인 필터링 역할을 하겠지만, 채용에 있어 과거처럼 절대적인 기준으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AI 확산 이후 개발자에게 요구되는 역량 자체가 달라지고 있는 만큼, 평가 방식도 그에 맞춰 변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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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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