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이수건설, 영구채 또 발행···재무정상화 '가시밭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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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건설, 영구채 또 발행···재무정상화 '가시밭 길'

등록 2026.03.09 15:07

이재성

  기자

차환 목적 신종자본증권 발행···금리 부담↑모기업인 이수화학도 재무 부담 지속김학봉 대표 체제···경영안정화 시험대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주택브랜드 브라운스톤으로 잘 알려진 이수건설이 영구채 성격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서며 재무구조 관리에 나섰다. 다만 금리가 높고 차환 성격의 자금 조달이라는 점에서 재무 부담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수건설은 지난 6일 총 1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했다.

이번 발행 물량은 750억원씩 두 차례로 나뉜다. 이자율은 각각 연 6.3%와 6.6% 수준이다. 조달 자금은 기발행 신종자본증권과 차입금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앞서 이수건설은 2023년 5월부터 1년 반 동안 1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바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도래하더라도 상환을 무기한 연장할 수 있기 때문에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금리 부담이 커 사실상 조기 상환이 불가피한 구조다.

이번 영구채도 초단기 콜옵션과 스텝업(Step-up) 조항이 포함됐다. 전체 발행 물량 중 750억원은 발행 후 18개월, 나머지는 24개월 시점부터 최초 금리에 연 3%p가 가산된다. 이 경우 영구채의 이자율은 약 10% 수준까지 상승하게 된다.

영구채 조달 비용은 이수건설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주택 브랜드 '브라운스톤'으로 잘 알려진 이수건설은 최근 수년간 실적 부진이 이어지며 그룹 내 부담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보면 이수건설은 2022년 이후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되며 3년간 약 13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재무 부담도 크게 늘었다. 부채비율은 2021년 256%에서 2022년 300%로 상승한 뒤 2023년에는 817%까지 치솟았다. 재작년에도 577%를 기록하며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모기업 역시 상황이 녹록지 않다. 이수건설의 모회사인 이수화학도 최근 몇 년간 실적 부진과 재무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이수화학은 2022년 영업손실 17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한 뒤 2023년 -560억원, 2024년 -514억원 등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연결 기준 영업이익 7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지만 당기순이익은 -364억원으로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수그룹은 지난해 말 이수건설을 이끌 수장으로 김학봉 전 이수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김 대표는 이수화학에서 관리 본부장, 기획담당 임원을 지내고, 이수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등 그룹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김 대표는 임기 동안 이수건설의 경영 정상화와 실적 개선이라는 부담을 안게 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재무 건전성 확보와 수익성이 담보되는 신규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이번 영구채 발행은 차환 성격이기 때문에 이수건설의 재무 부담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모회사의 재무도 여력 좋지 않은 만큼, 이수건설은 수익성을 담보할 신규 사업 전략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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